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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케이블 교체공사 중 하청노동자 감전사

올해 울산지역 플랜트 건설현장에서만 7명 사망... 노조 "안전은 없었다"

등록|2016.08.21 17:39 수정|2016.08.22 09:39

▲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발생한 S-OIL 에쓰-오일 울산공장 감전사고 현장 .표시된 판넬 뒤쪽에서 작업 중 사고를 당했 ⓒ 울산플랜트노조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S-OIL(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지난 20일 오전 11시쯤 하청노동자 1명이 감전사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S-OIL 울산공장 신규설비 건설현장에서 전기케이블 교체 공사를 하던 S-OIL 협력업체 소속 윤아무개씨(52)가 440V 고압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케이블 교체작업을 하다 판넬에 흐르는 전류에 감전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S-OIL 울산공장에는 100여개의 협력업체가 상주하고 있으며, 올해들어서만 S-OIL 건설현장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전체 울산지역 플랜트 건설현장 사망자수는 7명으로 늘었다.

사고 이후 조사를 벌인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플랜트노조)는 21일 "이번 사망사고는 안전교육, 안전관리감독, 안전예방조치 등 3가지 안전조치가 없어 발생한 것"이라며 "한마디로 안전이라는 것이 없었다. 영세사업장이나 2~3차 하도급업체가 아닌 대규모 신설 프로젝트 설비공사를 진행중인 대기업이었다"고 지적했다.

플랜트노조는 "목격자들은 회사나 안전관리자로부터 해당 판넬이 고압전규가 흐르는 위험 작업이라는 설명과 교육을 들은 바 없다고 했다"면서 "고압전류 작업 등 위험작업을 포함하고 있었음에도 작업기간 3일 내내 해당작업에 대한 당일 안전조회 및 안전교육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플랜트노조는 "판넬 아래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작업자가 케이블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집어 넣어 육안이나 손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사고 판넬 부스바에 전기가 통하는, 피복이 벗겨진 구리선 아래 부분이 공개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노조는 이 부분에 사망자의 신체가 접촉된 것으로 추정했다.

픅랜트노조는 또한 "목격자들은 안전모와 반코팅 장갑만 지급되고 절연용 안전화와 절연용 장갑, 절연복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여름에는 땀이 흘러 감전 위험이 높은 상태인데도 절연 보호구가 미비했다"고 덧붙였다

플랜트노조는 또 "목격자 진술에서는 안전관리자가 없었고 전류가 살아 있는 판넬임에도 앞쪽만 잠금장치가 있었고 뒷부분은 걸쇠만 열면 누구나 개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는 지적도 내놨다. 또한 이번 작업에서 사망자 외에는 플랜트 경험이 없거나 적은 작업자를 한 팀으로 배치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윤씨가 소속된 하도급 건설업체 측은 "사고에 대해 책임이 있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서 "억울한 점도 있지만 사과드리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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