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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시간 일했는데 15만원 받아...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분노했다

[현장] 부산역 앞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등록|2016.08.22 10:37 수정|2016.08.22 10:37

▲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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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주민센터 조돈희 소장님이 오후 3시경 부산에서 외국인 노동자 결의대회를 한다며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울산에선 6명이 모여 출발했습니다.

부산역 광장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집회는 나무 그늘이 있는 광장 왼쪽 옆에서 진행했습니다. 대략 참석자를 세어보니 150 여명 정도가 온 듯합니다. 베트남, 스리랑카,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저는 식당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했어요. 120만원 준다고 해서 일했는데 3개월 동안 월급 못받았어요."

"저는 연수생으로 왔어요. 저는 350시간 일했는데 월급 15만원 받았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사장님이 제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 은행통장 그리고 개인 소지품까지 가져가 돌려주지 않아요."

"저는 비닐하우스에서 일해요. 휴식시간도 없어요. 잠도 비닐하우스에서 4시간 잤어요. 일 잘못한다고 사장님이 때렸어요."

다양한 업종과 직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에서 무시당했던 일이나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울산이주민센터 조돈희 소장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당부했습니다.

"사장님들이나 관리자가 때리면 때리지 마세요. '왜 때려요'하고 말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여러분도 한국에 와서 일하는 한 한국 생산인력의 중요한 구성인자예요. 부당하게 당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노예의 삶을 끝장내야 한다"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달라"
"사업장 선택의 자유를 달라"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시정해 달라"
"퇴직금 정산 후 출국하게 해달라"

이주노동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제 그들도 대한민국 생산활동 주역으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부당한 처우나 불평등한 임금과 노동조건, 비인격적 차별이 있다면 시정되는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정부와 외국인 노동자를 사용하는 업자들. 머리 맞대고 고민 좀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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