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아우성, "공사 대금 달라"
SPP조선 사천조선소, 물량팀 작업 거부 ... 삼성중 하청노동자 농성 계속
▲ SPP조선 사천조선소 물량팀 노동자들이 기성금 2억원 지급을 요구하며 23일 현장에서 작업을 거부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 이김춘택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아우성'이다. 거제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하며 10일 가까이 농성하고, SPP조선 사천조선소 물량팀 노동자들은 '기성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23일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대책위원회'는 진사산업단지에 있는 SPP조선 사천조선소에서 일하는 물량팀 노동자 20여 명이 기성금(공사 대금) 2억 원 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SPP조선 물량팀 한 노동자는 전화통화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블록 등 현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며 "특별한 마찰은 없다"고 밝혔다.
물량팀은 SPP조선 내 사내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작업률에 따라 기성금을 받아왔다. 작업률 평가는 원청인 SPP조선과 사내하청업체가 해왔다.
SPP조선은 현재 추가 수주가 없이, 기존 건조 중인 선박의 마무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는 "작업률 저평가로 기성금이 삭감되면 물량팀장들이 적자를 보게 되고, 이는 곧바로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업체측에서는 지난 22일 기성금을 약속대로 지급하지 않아 물량팀 총 2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측 관계자는 "작업 중단은 맞다"며 "현재 상황에서 별도로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물량팀 노동자들의 농성은 원청업체가 사내하청업체의 손실을 떠넘기면 사내하청업체는 다시 물량팀에 그 손실을 떠넘겨 결국 다단계 고용구조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물량팀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의 피해를 보는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기업 소속 노동자들은 임금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17일 오후부터 거제조선소 앞에서 이날까지 8일째 농성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천일기업 대표와 대표의 아들인 총무를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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