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서 규모 6.2 강진, 사상자 속출
대규모 인명·경제적 피해 우려... "마을이 아예 사라졌다"
▲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 인근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오전 3시 36분께 이탈리아 중부 내륙 도시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6km 떨어진 아마트리체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지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진 후 규모 3.3∼5.3의 여진이 8차례 이상 발생했고,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가족 4명이 붕괴된 건물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 피해 보고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은 수도 로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되고 건물이 흔들릴 만큼 강력했다. 한 주민은 "갑자기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빨리 밖으로 도망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마을이 아예 사라져"... 피해 상당할 듯
▲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USGS는 지진 규모를 6.4로 관측했다가 6.2로 하향 수정하며 "진원의 깊이가 지표면 10km 이내로 얕아서 추가 여진이 예상된다"라며 "지진에 취약한 지역이라 상당한 사상자와 광범위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아마트리체의 세르지오 피로지 시장은 "마을이 아예 사라졌다(gone)"라며 "도심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전기도 끊겨서 부상자들이 응급 구조를 요청하거나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중앙 정부와 지방 당국이 긴밀히 연계하며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 파브리지오 쿠르치오는 이번 지진이 지난 2009년 라퀼라 지진과 비교할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2009년 4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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