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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절'로 계파갈등 무마? 이정현 대표의 '속내'는...

연찬회 특강, 안행위 검토 등으로 '법제화' 이슈화

등록|2016.08.24 17:42 수정|2016.08.24 17:51

생각에 잠긴 이정현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간담회를 주재하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건국절 법제화'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정갑윤 의원이 건국절 법제화를 포함한 발언을 했는데, 안전행정위와 정책위 중심으로 검토도 하고, 앞으로 있을 연찬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오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야당이 그 (건국절) 문제를 쟁점화 했고, 그렇다보니 내부에서도 이야기 나온 김에 (논의) 하자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사실상 건국절 법제화는 힘든 사안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렇게 가정하면 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면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서 (법제화 같은 일을) 하는 게 국회다"라고 강조했다. 건국절 법제화만큼은 여야 정쟁을 감수하고라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 17일 이 대표는 첫 최고-중진 의원 연석회의 자리에서도 정 의원 등이 이 문제를 꺼내자 "정진석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국회 5분 발언이나 국민이 생중계로 보는 (토론을 하는) 것도 논의해보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건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 박 대통령 면전에서 건국절 제정을 비판한 독립유공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장 ⓒ 청와대


'친박패권' 문제 삼는 비박들도 수긍할 '다목적 포석'

당내 주요 현안으로 '건국절 법제화'를 내세우는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으로 내분 중인 당을 결집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건국절 논란은 우 수석 거취 논란과 달리 친박-비박 계파 구별 없이 당내 의원들을 한목소리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사안이다.

전당대회에 '친박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며 출마했다가 사퇴한 김용태 의원(3선)의 경우 16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1948년 건국'을 언급했다며 박 대통령 경축사에 대한 논란에 대해 "국가 없이 정부 수립 또한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인식"이라고 박 대통령을 거든 바 있다.

24일 당내 인사 문제를 꺼냈던 비박계 나경원 의원(4선)도 17일 회의때는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광복 이후의 유일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30, 31일 양일 간 연찬회에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초청해 <건국절,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류 교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소 원장을 역임하고,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를 지낸 뉴라이트 계열 대표 학자다. 류 교수의 부친은 박정희정권 말기 6년 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류혁인씨다.

류 교수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주관한 토론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건국과 그 의미를 찾아서'에 참석해 "1919년 (건국) 설을 주장하는 것은 남북 이념 대립을 희석하고, 좌우합작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북한에도 나눠 갖게 하려는 대국민 선전선동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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