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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시키면 수육 공짜, 이게 웬 떡이야

인심 좋은 순천 웃장 국밥집에 가다

등록|2016.08.26 13:10 수정|2016.08.26 13:10

▲ 새금한 깍두기 올린 국밥 한술, 국밥은 바로 이 맛에 먹는다. ⓒ 조찬현


참 인심 좋은 곳이다. 국밥 두 그릇을 주문하면 수육 한 접시가 덤이다. 두 사람이 가서 "여기 국밥 두 그릇이요"하면 시키지도 않은 수육이 한 접시 떡 하니 나온다. 분명 국밥을 달라고 했는데 수육을 공짜로 준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분들은 다들 의아해한다. 자신들이 음식 주문을 잘못했나 하고.

아무튼 기분 좋은 곳이다. 국밥 먹으러 갔다가 이렇듯 생각지도 않은 수육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니. 그냥 덤으로 준다고 해서 그냥저냥 대충 주는 게 아니다. 제법 실속 있다. 접시에 부추를 정갈하게 올리고 돼지머리 고기와 순대를 둘이서 먹을 만큼 적당히 담아냈다. 이곳은 순천 웃장 국밥 골목이다.

국밥집은 잔칫집 분위기... 덤이 있어서 좋은 이곳

▲ 국밥집 풍경, 정겹다. ⓒ 조찬현


▲ 국밥 두 그릇을 주문하면 수육 한 접시를 공짜로 준다. ⓒ 조찬현


후한 인심 때문일까. 국밥집은 이곳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로 잔칫집 분위기다. 점심 무렵에 갔는데 쉬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기다림 속에 자리한 이곳, 우리 일행도 분명 국밥 두 그릇을 주문했다. 그런데 수육 한 접시를 먼저 가져다준다. 가끔씩 웃장 국밥집을 찾곤 해서 이미 알고 있는 터인데도 덤은 기분이 좋다.

이게 순천 웃장 국밥집의 매력이다. 여느 집들과 달리 기본 찬도 넉넉하게 내준다. 열무김치와 깍두기가 제법 먹음직스럽다. 덤으로 내준 수육은 부추와 함께 새우젓이나 초고추장에 먹으면 맛있다. 순대도 초고추장이 썩 잘 어울리나 소금에 먹어도 맛깔지다.

▲ 순대는 초고추장과 잘 어울린다. ⓒ 조찬현


▲ 이곳 국밥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국밥위에 얹어진 다진 양념을 적당히 풀어내면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또한 제법이다. ⓒ 조찬현


▲ 순천 웃장의 매력있는 국밥이다. ⓒ 조찬현


재래시장의 인심에 흠뻑 취해있다 보면 이어 국밥이 나온다.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국밥은 국물이 유난히 맑고 깔끔한 맛이 돋보인다. 국밥 위에 얹어진 다진 양념을 적당히 풀어내면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또한 제법이다. 순대나 수육을 국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

수육은 그냥 덤으로 먹고 국밥까지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그 훈훈한 인심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배부른 국밥 한 그릇에 다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유난히 아삭거리는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순천 웃장의 향촌식당, 황전식당, 한우식당, 제일식당 등 어느 집을 찾아가도 매한가지다. 2인 이상일 경우에는 수육 한 접시가 공짜로 나온다. 국밥도 맛깔나고 먹음직스럽다. 수육은 머리 고기를 가마솥에 푹 삶아 비계 층은 대부분 버리고 좋은 부위만 넣었다.

▲ 순천 웃장 향촌식당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 국밥에 사용하는 돼지머리는 가마솥에 푹 끓여낸다. ⓒ 조찬현


▲ 순천 웃장의 국밥골목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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