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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에 '날벼락' 아닌 '무지개'

[시골노래] 마당에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등록|2016.08.26 14:48 수정|2016.08.26 14:48
아이들이 마당에 누워서 하늘을 보다가 갑자기 소리칩니다.

"아버지, 저기 봐! 하늘에 무지개 떴어! 무지개야!"

비도 소나기도 없는 이 무더운 여름날 무지개라니? 참말로 무지개라고?

그늘이 지는 데를 찾아서 자리를 깔고 놀다가 드러누워서 하늘바라기를 하던 두 아이는 문득 무지개를 찾았다고 합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얼른 와서 함께 드러누워서 무지개를 보자고 외칩니다.

어디 보자. 무지개가 어디에 있나? 어? 참말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네.

'마른하늘 무지개'?

▲ 마른하늘에 나타난 무지개 ⓒ 최종규


▲ 아이들 옆에 누워서 함께 바라본 '마른하늘 무지개' ⓒ 최종규


▲ 마당을 빙글빙글 돌며 무지개를 올려다보는 사이 어느새 차츰 옅어지며 사라집니다. ⓒ 최종규


무지개는 소나기가 시원하게 지나간 다음에 걸린다고 여겼는데, 마른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처음으로 보았지 싶습니다. 아이들이 마당놀이를 하며 알아본 '마른하늘 무지개'를 선물처럼 알려주었습니다.

'마른하늘 무지개'는 잦은 일은 아니라지만 더러 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하늘에 물방울 기운이 있으면 생길 수 있다는데, 이 '마른하늘 무지개'는 더운 여름에 깜짝 선물처럼 찾아왔왔습니다. 더없이 반가우면서 아름답습니다.

고마워 아이들아, 고마워 하늘아, 고마워 무지개야, 고마워 이 여름아. 그래, 이 여름도 어느새 저물녘이 되는구나.

▲ 여름이 저물어 가는 팔월 끝자락, 길어지는 그늘을 누리며 마당에 자리를 깔고 하늘바라기 놀이를 합니다. ⓒ 최종규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글쓴이 누리사랑방(blog.naver.com/hbooklove)에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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