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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어디 짝 잃은 양말 또 없나?

세탁기 속의 '양말 귀신' 이렇게 해보세요

등록|2016.08.28 11:16 수정|2016.08.28 11:16

▲ ⓒ 김학용


▲ ⓒ 김학용


▲ ⓒ 김학용


빨랫줄에서 한나절을 보낸 뽀송뽀송 말린 양말을 걷어 접으려고 하니…. 어, 이놈의 양말 한 짝이 어디 갔지? 분명 세탁기에 들어간 것까지 확인을 했건만 오늘도 어김없이 짝을 잃은 녀석이 또 생겼다. 이미 양말 서랍에 한 짝만 있는 양말이 5개도 넘는데, 오늘 또 하나 추가다.

도대체 그 많은 짝 잃은 양말 한 짝들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궁금하다. 양말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정말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세탁기가 열심히 일하고 배가 고파서 먹지는 않았을 것이고. 세탁기에 4차원으로 통하는 문이 있어 때가 되면 양말이 한 짝씩 없어진다는 '세탁기 버뮤다'를 오늘 또 경험한다.

한 번은 한 짝씩 남은 양말들이 아깝고, 또 찾는 것도 귀찮아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짝짝이로 그냥 신고 나갔다. 그런데 그놈의 망할 기억력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식당에서 신발을 벗었다가 당한 수모는 정말이지 잊고 싶은 흑역사다.

세탁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간혹 외투 주머니에서 발견되는 기이한 현상은 또 뭔가. 그래도 어딘가 빠졌거나 흘린 것이 분명할 텐데 아무리 살펴도 나타나지 않는 양말 한 짝. 그렇다고 집에 있는 모든 양말을 몽땅 한가지 디자인으로 획일하여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최선의 대안은 양말 세 짝을 한 켤레로 하는 기획상품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

잃어버린 양말 한 짝을 우연히 찾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게 되는데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사용하시는가? 짝을 잃은 양말은 모았다가 다음과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다.

- 인형 옷 만들기 : 무늬가 예쁜 양말은 특별한 치장이나 바느질 없이도 인형 옷으로 훌륭해요.
- 아기 무릎보호대 : 이제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아기의 무릎 보호대로 최고!
- 가구의 다리보호와 바닥 흠집방지용 : 테이블이나 의자의 다리를 묶고 감싸면, 가구 보호는 물론 바닥 긁힘 방지에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 창틀 청소용 : 진공청소기로는 힘든 먼지가 잔뜩 쌓인 창틀을 청소할 때 양말을 손에 끼우고 쓱쓱 닦고 버리면 청소 끝!
- 침대나 소파 밑의 먼지 제거 : 손이 들어가지 않는 책장이나 침대, 소파 밑의 먼지 제거에는 긴 막대나 옷걸이에 양말을 고정하여 청소하면 쉬워요.

짝 잃은 양말 한 짝, 언젠가는 나타날 거라 믿고 고이 모셔두지 말고 요긴하게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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