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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자격고사체제로 전환하여 서열 폐지해야"

교육혁명대장정, 전북 전주 방문

등록|2016.09.02 17:51 수정|2016.09.02 17:51
한국의 교육양극화의 원인을 입시제도로 보고 대학평준화를 지난 9년 동안 요구한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올해도 전북 전주를 방문했다.

'2016년 교육혁명전국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전교조, 민주노총, 입시폐지국민운동본부 등 전국의 32개 단체들은 지난 8월 30일 제주와 목포를 시작으로 대장정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장정 활동은 매년 8~9월에 진행했으며 올해 9년째를 맞이했다.

대장정은 2일 오전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그동안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여러 요구를 해왔던 대장정은 전북 전주에서는 '대학평준화'를 강조했다.

▲ 2016년 교육혁명대장정이 전북 전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대학입시를 합격과 불합격 여부만 결정하는 자격고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주현


조희주 대장정 중앙단장은 "사회가 정점 행복사회로 발전해야 하는데 예전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교육이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 이유는 교육이 경쟁과 승자 독식 구조를 고착화시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 단장은 "경쟁교육의 핵심은 입시와 대학 서열체제이다"면서 "이를 깨지 않으면 입시경쟁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병길 교육마당 대표도 "경쟁교육이 세계적으로 한계를 맞이했지만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는 경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학 입시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시달린다, 대학 입시제도를 바꿀 방법은 대학 평준화뿐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장정은 대학 입시제도가 합격과 불합격 여부만 결정하는 '대학입학자격고사'로 입시제도가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세부점수와 복잡한 등급으로 학생들을 서영화하지 않게되면 입시 지옥은 자동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정은 "경쟁과 불평등의 교육체제는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교육에 대한 교육주체와 국민들의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공적 대학체제도 대학평준화의 토대에서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2016년 교육혁명대장정이 2일 오전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 문주현


한편, 대정정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전국교육감협의회가 해야 할 일 중에는 교육의제를 설정하는 것도 있다,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입시체제 개선과 서열화 개성 등을 제도·법률적으로 만드는 논의를 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다"면서 "대장정에서 이렇게 해주면 교육감협의회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정과 김승환 교육감은 면담 말미에 ▲ 대학입시제도 개편 ▲ 대학체제 개편 ▲ 일반학교 살리기 및 고교평준화 재정립 ▲ 교육재정확보 ▲ 교육주체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의 사안에 공동의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대정정은 "앞으로 충청과 경기교육감과도 이와 같은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교육감들과 함께 '입시체제개편-대학공공성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대토론회도 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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