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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의 게임 판돈, 액수가 1억원?

[모이] 자체 고안한 게임 덕에 아빠 스마트폰은 인기가 땅에 떨어졌어요

등록|2016.09.04 15:35 수정|2016.09.04 15:35

▲ ⓒ 황주찬


▲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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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주찬


세 아들이 게임에 빠졌다. 밤 11시가 넘었는데 자질 않는다. 녀석들은 게임 머니도 주고 받는다. 돈 액수가 상당하다. 1억 원이 훌쩍넘는다. 돈을 받은 큰애가 막내에게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해준다. 세 아들 행동을 칭찬해야 하나? 도통 헷갈린다.

지난 3일 오후, 온가족이 집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 산책도 마쳤다. 평소라면 다음 순서는 뻔하다. 아이들이 내게 달려와 간절한 눈으로 나와 스마트폰을 번갈아 봐야 한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애들은 내게 오지 않았다. 세 아들은 거실에 공책을 펴고 뭔가를 열심히 그렸다. 자신들이 고안한 게임이었다.

그동안 애들은 내 스마트폰을 자신들 손에 넣기 위해 온갖 아양을 다 떨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공책과 연필 그리고 세 아들만 함께 있으면 만사형통이다.

종이에 그려진 괘적을 보니 세 아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놀았는지 짐작이 간다. 게임 중독이 확실하다. 공책에 그려진 복잡한 흔적을 보며 새삼 깨닫는다. 애들은 노는 데 천재다. 어찌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한단 말인가? 그날 세 아들에게서 내 인기는 곤두박질쳤다.

그나저나 이 중독을 권장해야 하나? 판단이 어렵다. 지혜 넘치는 분의 조언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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