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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반대' 목소리 여전

진주시민행동 "단 한 순간이라도 남강 가리지 말라" ... 10월 1일부터 축제

등록|2016.09.05 15:06 수정|2016.09.05 15:06
"단 한 순간이라도 남강을 가림막으로 가리지 말라."

진주시가 오는 10월 1일부터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은 유료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진주시민행동은 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축제' 다운 남강유등축제를 원한다"며 "관광객 내쫓고 있는 사람은 진주시장이다. 축제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 첫 유료화(성인 1만원)되었고, 진주시는 진주성 앞과 진주교․천수교 난간, 진주성 맞은편 망경동 둔치 등에 가림막(펜스)을 설치했다.

올해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기간을 연장해 10월 1~16일 동안 축제를 치른다. 진주시민은 월~목요일 사이 주민등록이 확인되면 무료 관람할 수 있고, 금~일요일은 유료다.

경남도민과 순천·여수·광양·보성·고흥지역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지난해 가림막이 설치되었던 진주교, 천수교에는 'LED 조명 터널'이 조성된다.

진주시는 유료화하기 이전인 2014년까지는 남강 부교 통행료와 진주성 입장권을 별도로 받았다. 진주시는 지난해 유료화하면서 성인 1만원을 내면 부교 통행과 진주성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경남도와 진주시의회는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또 진주시민행동은 '부교 통행료'와 '진주성 입장료'를 받는 '부분 유료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관광객 줄었는데도 성공적인 축제라니?"

▲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은 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반대했다. ⓒ 강순중


진주시민행동은 2013년 8월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등축제 중단'하라며 손팻말을 들고 벌였던 1인시위를 거론했다.

당시 이창희 시장은 "서울시가 지방 축제를 모방해 개최하게 되면 지방은 다 죽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민행동은 "2014년부터 서울시는 이름만 바꿔 매년 등축제를 열고 있지만, 그 때문에 진주 관광객이 줄어들었단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주시민행동은 "불과 3년 전에 '관광객이 줄어들면 다 죽는다'고 엄살떨던 진주시가 관광객이 반토막을 넘어 85%나 떨어져 나갔는데도 '성공적인 축제'라 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3년 전 이창희 시장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면 '관광객 다 쫓아서 지방을 죽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창희 시장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시장은 경남도의 무료화 권고를 의식한 탓인지 진주시민과 인근 시·군민에 대한 할인 혜택과 무료관람 일수를 늘렸다"며 "그러나 '돈 내지 않으면 남강도 볼 수 없다'는 원칙 아래 '전면 유료화'와 그에 따른 '가림막'설치 계획은 사실상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등축제 관광객이 줄어든다고 '지방이 다 죽는다'는 억지 주장은 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창희 시장이 절대 다수 시민들의 반대 여론을 끝내 외면하고 '가림막'과 '전면 유료화'를 강행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인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축제는 한 해 동안 겪은 고난과 시름을 풀어헤치고 모두 함께 즐기자고 여는 것이다. 그 노는 모습이 즐겁고 아름다우면 관광객이 모이는 것이고, 그들이 먹고 마시고 머무는 동안 쓴 돈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그건 부수적인 효과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본말이 전도돼 돈벌이가 우선시 된다면 축제는 생명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전면 유료화라는 무리수보다는 부분 유료화로 점진적인 축제 자립화를 꾀할 것"과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예술인을 육성할 것"을 요구했다.

무소속 강민아,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반대하며 거리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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