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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밥 달라고 말하니 해고..." 청소 노동자의 눈물

정의당 울산광역시당 울산대학교 청소노동자 복직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어

등록|2016.09.07 11:51 수정|2016.09.07 11:51

▲ ⓒ 변창기


▲ ⓒ 변창기


정의당 울산시당에서 6일 오후 울산시청 기자실에서 연 울산대학교 청소노동자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방송사 기자는 없고 몇몇 종이 언론사만 취재했습니다.

단촐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정의당 울산광역시당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읽었습니다.

"울산대학교 청소노동자의 어려운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울산대학교 청소노동자 6인은 지난 4월 18일부터 점심식사 제공을 주장하며 시위 농성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대학 쪽은 학교 내 청소 업무를 담당하지만 파견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식사 제공을 하지 않았으며, 노조를 결성하고 시위를 하니 비로소 일정 부분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무상 식사 제공을 요구하며 다시 시위하니 노조원 5인에 대해 지시위반 등의 사유로 10년 넘게 일해온 직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전보발령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를 따르지 않자 해고를 통지하였습니다."

그들은 "청소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통해 자신들의 권익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해고라는 불이익을 주는 것은 노동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울산대학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였습니다.

"울산대학교는 파견용역업체의 문제일 뿐이라는 방관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대학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 이외에도 대학생들에게 모범적인 노동 존중의 가치를 보여줄 사회적 책임도 막중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지역 고등교육 기관의 본보기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울산대학교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한 조합원이 용기있게 나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밥 달라고 했지 해고해달라고 했습니까? 우리가 밥 달라 외친 게 해고할 만큼 큰 죄가 됩니까?"

저는 가끔 시간을 내어 울산대학교 본관 앞을 거닐어봅니다. 해고를 당한 5인의 노조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싶어 찾아갑니다. 그때마다 "밥 달란다고 쫓아 내는게 어딨노?"하면서 많이 억울해 합니다. 그분들이 다시 복직해 일하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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