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위기, 왜 노동자한테 책임 떠넘기나"
금속노조 경남지부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 열어... 9일 회생 계획 제출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7일 오후 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7일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에 앞서 STX조선지회는 공장 안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고 이때 고민철 지회장과 장영수 수석부지회장이 삭발했다. ⓒ 윤성효
"회생! STX조선, 안돼! 구조조정, 살자! 다함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7일 오후 6시 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는 오는 9일까지 소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 STX조선해양 기업회생절차 조사위원은 지난 8월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조사보고서를 냈다. 회사는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의 '회생 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이다. 이날 집회에 앞서 STX조선지회는 공장 안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사전 집회에서는 STX조선지회 고민철 지회장과 장영수 수석부지회장이 삭발하기도 했다. 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대우조선노동조합(거제), 현대중공업노동조합(울산),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통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거제) 조합원들도 참여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 김태웅 창원시의원,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위원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홍진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2000여 명(추산)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정책 부재, 자본의 경영실패, 그 책임을 왜 노동자에게 떠 넘기느냐"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잘못된 구조조정을 넘어 STX조선을 살리고 다른 조선소도 살려야 한다"며 "충분히 살릴 수 있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7일 오후 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7일 오후 진해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또한 홍 지부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는데, 정부와 채권단, 경영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9일 '회생 계획'을 낸다고 하는데, 아직도 채권단의 태도는 모호하다. 우리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구조조정에 맞서 싸울 것"이라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국회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부터 똘똘 뭉쳐야 한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우리가 불안해 하고 처참하게 회사를 떠나야 하느냐"며 "조선산업이 무너지면 철강산업이 무너지고 다른 경제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장영수 STX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그동안 국회의원 간담회를 비롯해 온갖 투쟁과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STX조선이 무너지면 곧 지역경제가 위기다. 우리는 다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인적 구조조정만 내세우고 있다. 우리가 단결하자"고 말했다.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조선산업이 망하면 철강이 망하고 그러면 제조업 전체가 망한다. 그래서 조선산업을 살려야 한다"며 "박근혜정권은 조선산업을 살리는 정책은 없고 망치고 있다. 중형조선소가 20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몇 개가 남아 있느냐. 박근혜정권을 도저히 못 믿겠다"고 말했다.
황 부위원장은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은 잘못됐다. 그동안 STX조선은 임금을 많이 깎았고, 희망퇴직도 할 만큼 했다"며 "더이상 인력 감축은 안된다. 그렇게 되면 금속노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은 "외환위기 이후 소득이 한 쪽으로만 편중되고, 노동자 목 자르기만 하고 있다. 지금 또 그런 것을 해야 하느냐"며 "사람 자르기 중심의 구조조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돈이 많은 사람은 금을 사거나 주식을 하면 된다. 공장 안에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은 국민이다"고 말했다.
김태웅 창원시의원은 "아무 죄 없는 노동자만 자르는 구조조정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며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 이후 노동자들이 임금동결 등 얼마나 많은 양보를 해왔나.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 양보가 아니라 당당하게 단결해서 구조조정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 7일 '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에 앞서 STX조선지회는 공장 안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7일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에 앞서 STX조선지회가 공장 안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장소로 행진하고 있다. ⓒ 윤성효
▲ 7일 'STX조선 위기, 금속노조노동자 책임전가 반대 결의대회'에 앞서 STX조선지회가 공장 안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장소로 행진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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