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회로 간 청소노동자들, 의원에 탄원서명 받아

10월 6일 국감예정... "정몽준 전 이사장·이기권 장관이 도와 달라"

등록|2016.09.08 14:42 수정|2016.09.08 14:42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와 김종훈 의원 등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측이 고용보장 합의를 이행하고 가압류를 철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생활 임금'을 요구하며 800일 넘게 파업 농성 중인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서울 국회로 가 대학 측의 고용보장 합의 이행과 가혹한 손배가처분 철회 등을 요구했다(관련기사 : 농성한 적도 없는데... 청소노동자에 8200만원 내라? ).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김순자 지부장 등은 지난 6일 울산 농성장을 출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 전원에게 탄원하면서 서명을 받고 있다. 8일 낮 12시 현재 70명이 서명했다.

특히 야권의 도움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 문제가 다뤄지게 됐다. 국회 환노위는 오는 10월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며 노동자 측에선 김순자 지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노위는 대학 측 증인으로 정몽준 전 이사장과 정정길(이명박 정부때 대통령실장) 현 이사장,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 김순자 지부장은 8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의원실을 일일이 다니며 원직복직과 가처분 철회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 국회의원 70명이 서명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들, 민주노총과 국회서 기자회견 "고용합의 이행을"

한편 국회에서 탄원 활동을 하고 있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7일 오전 9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과 울산과학대 소재지인 울산 동구의 김종훈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가 청소노동자에 대한 고용합의를 이행하고 가혹한 압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순자 지부장과 김덕상 울산지역연대노조 위원장,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의원단으로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정몽준 명예 이사장과 이기권 노동부 장관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2월 어려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를 당했지만 근로기준법 준수,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싸워 결국은 학교 측과 고용보장을 합의하고 원직 복직 했다"면서 "이후 노동조합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6월 시급과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자 학교 측은 출입금지 가처분 등으로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2015년 6월 업체를 계약해지해 또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고 말았다"면서 "2007년 체결한 고용보장 합의서를 파기하고 두 번씩 집단해고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이것도 모자라 학교 측은 통장까지 가압류했고, 갈 곳 없어 막막한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밖에서 천막도 아닌 파라솔 아래 비닐을 덮고 농성했다"면서 "8월 또 다시 가압류를 진행해 법원에서 1인당 8200만 원, 모두 합해 7억3800만 원을 압류하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고노동자들 평균 나이는 64세로, 힘없고 돈 없는 해고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7억 원이 넘는 가압류가 아니라 성실한 합의 이행이고, 일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할 수 있게 일자리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몽준 명예이사장님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님께서 우리가 일자리로 돌아가고 가혹한 압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국회도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리고 도와주시기를 바란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터로 돌아가서 다시 일하는 그날을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