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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사퇴의사 철회' 밝혀

8일 중집 대표단 5인 면회 ... "그만두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박근혜정권"

등록|2016.09.08 14:54 수정|2016.09.08 14:54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사퇴를 철회했다. 8일 민주노총은 한상균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중집) 대표단 5인의 면회 때 사퇴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 8월 31일 "민주노총의 혁신을 통한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상균 "노동개악 반대한다"조계사 관음전에서 24일째 피신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015년 12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생명평화법당에서 자진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을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 위원장은 지난 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민주노총 안에서는 사퇴의사 철회 요구가 높았다. 민주노총 2000여명 조합원이 긴급 성명을 통해 사퇴 의사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성명을 통해 "역사상 최초로 조합원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가 산적한 투쟁 과제를 앞에 두고 한순간이라도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며 한 위원장의 사퇴의사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일 중집 회의를 열어 '한상균 위원장 사퇴 및 새 지도부 구성 요청 건'에 대해 논의했고, 한 위원장의 사퇴 재고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중집 대표단 5인은 8일 한상균 위원장을 면회했다. 민주노총 중집 대표단은 이날 면회결과 보고를 통해 한 위원장이 밝힌 의사를 전달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민주노총 중집 대표단으로부터 면회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금 그만두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박근혜정권이라 생각하기에 동지들을 믿고 사퇴를 철회한다"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많은 고민의 기회를 주신 중집 동지들과 전국의 조합원동지들께 사죄드린다"며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하반기 투쟁과 민중총궐기를 힘 있게 성사시킬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 드린다"고 했다.

민주노총 중집은 9일 오전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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