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별관회의 청문회 '정쟁'으로 물타기
[민언련 오늘의 방송 보도]
MBC가 26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갖은 비판을 퍼부었다. 야당이 증인을 과다 채택하여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고 부적절한 발언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국감을 무력화하여 정부의 독주를 방치하려는 여당의 입장과 맞닿아 있다. 민언련은 MBC의 청문회 및 국정감사 보도가 9월 9일 오늘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한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서별관회의' 청문회 불출석과 SNS글 논란을 보도하지 않은 지상파 3사와, 한일정상회담 후속보도 없는 JTBC 이외의 모든 방송사 저녁종합뉴스도 9월 9일 오늘의 나쁜 보도로 선정했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8) 1Ⅰ청문회와 국정감사 관련 MBC보도 3건
'서별관회의' 없는 '서별관회의' 청문회 보도, MBC는 '정쟁'으로 '물타기'
이젠 국정감사도 문제라는 MBC…국회 손발 자르나
8일 국회에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 소위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시작됐다. 청문회의 목표는 조선·해운산업의 부실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22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를 알면서도 4조 원 규모의 공적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애초에 '맹탕'이 될 것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서별관회의'의 핵심 인사인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경제수석을 증인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여야가 청문회 개최를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작 뚜껑이 열리자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마저 불참했다. 심지어 정부는 의원들이 요구한 서별관회의 자료, 감사원 감사보고 자료, 대우조선 회계조작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맹탕 청문회는 그렇다 쳐도 자료를 주지 않아 허탕 청문회까지 된 건 어떡하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회계조작을 알고도 지원했는지가 최대 쟁점"이라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지만 그러한 (지원) 정도로 해야만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청와대 실세들의 부당한 결정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에 자금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즉각적인 손실이 왔을 것"이라며 정부 결정을 정당화했다.
청와대 실세가 개입된 '밀실 관치' 의혹을 규명하는 청문회가 열렸지만 방송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채널A와 TV조선은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고 JTBC만이 톱보도 포함 2건을 보도했을 뿐, 지상파 3사와 MBN, YTN, 연합뉴스TV는 1건씩만 보도했다. 방송사들은 일제히 '맹탕' '깃털' 등의 비판적 표현을 제목으로 꼽으며 청문회의 부실을 지적했지만, 청문회를 회피한 결정적 증인 중 한 명인 최경한 전 경제부총리와 '서별관회의' 의혹에는 말을 아꼈다. 두 사안을 모두 언급이라도 한 방송사는 JTBC, MBN, YTN 뿐이다.
․ MBC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7번째, 현재근 기자, http://bit.ly/2ctWQBe)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대한 정부 책임은 물론, '서별관회의'의 진상을 규명하는 청문회였지만 지상파 3사는 '서별관회의'를 쏙 뺀 채 보도했다. KBS <조선‧해운 청문회…'거액 지원' 추궁>(6번째, 정아연 기자, http://bit.ly/2c0IvwM)에서 앵커는 "조선·해운산업의 부실화 원인과 대우 조선해양에 대한 4조 2천억 원 지원 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라며 청문회를 소개했으나 정작 보도에 '서별관회의'에 대한 설명이 없다. 단지 "핵심 증인이 빠지고,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속출"했다는 원론적 비판에 그쳤을 뿐이다.
SBS <핵심증인 홍기택은 나오지도 않았다>(20번째, 한상우 기자, http://bit.ly/2c2DnrZ) 역시 "조선해운업 부실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라고만 설명했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증인석이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KBS와 SBS는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다는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 등 청문회 주요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서별관회의' 청문회 보도에서 가장 왜곡이 돋보인 방송사는 MBC이다. MBC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는 "청와대 서쪽 별관, 서별관에서 경제부총리나 청와대 경제수석 같은 경제 실세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여 주요 현안을 협의하는 '서별관 회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며 '서별관회의 의혹'을 언급했으나 최경환 의원 논란에는 침묵했다. 결정적으로 MBC는 청문회를 '정쟁'으로 갈음하며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조선업 전반의 부실경영과 감독실패의 책임이 있는 '서별관회의' 멤버와 자료제출을 거부한 정부를 제쳐놓고 청문회를 연 국회만 비난한 것이다. MBC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에서 앵커는 "첫날부터 정쟁만 앞서고 부실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는 걱정이 나옵니다"라며 보도를 시작해 애초부터 이번 청문회를 '정쟁'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청문회 자체를 '정쟁'으로 규정한 방송사는 MBC뿐이다. MBC는 보도 내내 화면 상단에는 "'서별관 회의' 신경전"이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또한 MBC는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다는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기자는 먼저 유일호 부총리에게 "서별관회의에서 회계조작 알고도 (대우조선해양을) 지원을 했느냐"라고 질문한 더민주 박광온 의원의 모습을 보여준 후 "여당은 정책 조율을 위한 회의체였고 이 문제를 신속히 다루지 않았다면 더 큰 위기가 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때 MBC가 보여준 화면은 "만약에 그때 그 자금이 투입 안 됐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졌겠느냐?"라는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즉각적인 손실이 회사에 왔을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유일호 부총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화면 곳곳이 끊어져 있어 편집한 흔적이 역력하다. 김한표 의원의 질문 후 화면이 한번 끊기고 심지어 "즉각적인 손실이 회사에 왔을 것"이라는 유일호 부총리의 대답 장면 자체도 2번 끊김을 보인다.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다는 발언만 일부러 잘라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MBC는 보도 말미에서 "첫날부터 정쟁만 앞서고 부실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며 재차 국회를 비판했지만 청문회를 부실하도록 만든 증인 및 정부 측의 비협조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경영의 직접책임이 있는 '서별관회의' 핵심증인들은 제쳐놓고 청문회의 부실을 여야 정치인에게 돌리는 '물타기'라고 할 수 있다.
‧ MBC <'묻지마'식 증인 채택‥신기록 세우나?>(9/8, 8번째, 이재민 기자, http://goo.gl/nho2Oj)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정쟁'으로 몰아간 MBC는 바로 이어지는 2건의 보도에서 느닷없이 26일 시작될 것으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문제 삼았다. 지난 5월, 상시적으로 청문회를 가능하게 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행정부 마비'를 내세워 '상시청문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MBC가, 상시청문회법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물 건너간 후 유일하게 남은 행정부 견제 장치인 국정감사마저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MBC <'묻지마'식 증인 채택‥신기록 세우나?>는 "무더기 증인 출석의 구태는 올해도 반복될 조짐"이라며 국정감사를 비판하더니 "(야당이) 이정현 대표도, 전 청와대 비서 실장인 김기춘 실장 등 정치적인 공세를 위한 (증인 채택을…)"이라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보여줬다.
야권의 국정감사 '무더기 증인채택'이 정부를 향한 정치 공세라는 것이다. 또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일부 야당 의원들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구"한 것, "이정현 대표도 야당의 증인 채택 대상에 올라" 있는 것, "상임위원회 4곳에서 각각 3백 명 넘는 증인을 채택했고 정무위원회는 기관 증인만 무려 256명을 채택"한 사실 등을 들어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국정감사 증인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 이것이 '대정부 공세'라는 것인데 이는 바로 이전 보도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에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부실 청문회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보도한 스스로의 태도와도 어긋난다. 서별관회의 청문에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출석하지 않은 일은 '부실 청문회'이고, 국정감사에 증인을 많이 요청한 것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는 황당한 논리이다.
MBC <왜 불렀나?‥'목석' 취급에 황당한 질문>(9/8, 9번째, 장재용 기자, http://goo.gl/fcF69Z)
MBC의 국감 때리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왜 불렀나?‥'목석' 취급에 황당한 질문>에서 MBC는 "증인을 채택할 때는 사생결단 기 싸움을 하더니, 정작 어렵게 부른 증인에게 질문 한 번 안 하고 되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또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문제 삼았다. MBC는 "대기업 총수의 증인 출석을 놓고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렀던 국회가 정작 "국감에 나온 증인에 대한 질문은 싱겁기까지"했다고 비판했다.
그 예시로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리더로서도 인정을 받았고, 언어에 많은 불편이 있을 줄 알았더니 전혀 그렇지 않네요"라고 물은 강기정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게 되면 한국을 응원하십니까?"라고 질문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을 덧붙였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사례로 경제인의 국감 증인 출석이 불필요한 것처럼 묘사한 것인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CEO 중 처음으로 출석하며 선례를 남겼을 뿐이다. 즉 지금까지 다른 대기업의 CEO들은 국회의 요청을 무시해왔다. 유일한 대기업 회장을 가지고 경제인의 국정감사를 지적한 MBC의 태도가 무리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어지는 내용은 더 악의적이다. MBC는 "부적절한 발언까지 나옵니다"라며 '국정감사 부적절 발언 사례'도 제시했다. MBC가 보여준 사례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당시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한 사단법인의 회장이었던 A씨에게 "회장님 아랫도리에 있는 물건 좀 꺼내보세요. 내가 좀 보게"라고 질문했던 김용익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이는 앞뒤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다. 당시 김용익 의원의 '아랫도리' 발언은 자신의 진료병원을 비뇨기과로 잘못 예약한 여직원에게 '내 물건은 튼실해서 비뇨기과 갈 일이 없다'는 성희롱 발언은 물론, 평소에도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A씨를 질타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김용익 전 의원이 단순히 폭언을 퍼부은 것이 아니다.
MBC는 이것을 단순히 막말 사례로 보도하면서 국정감사가 "증인들을 불러 벌주고 망신주려" 벌어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어떻게 해서든 국정감사에 흠집을 내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렇게 2건의 보도로 목소리를 높인 MBC의 주장은 사실상 '국감 무용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의 입장과 동일하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와 청문회 때마다 '야당의 대정부 정치 공세'라며 야당을 '발목 잡는 야당'으로 몰아붙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근혜 정부의 치부를 덮으려 하고 있는데 이는 국정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BC가 국정감사를 비판하기 위해 2건의 보도에서 인용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당은 '지역 돌보기'에 몰두했고 피감기관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증인들은 무더기로 불출석했다. MBC는 이러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여당의 입장에 따라 국정감사에 '증인 과다' '막말' 등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심지어 MBC는 왜 야당이 많은 증인을 채택하는지 그 이유는 설명하지도 않은 채 '야당이 무더기 증인을 채택해 정치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라는 여당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MBC 보도에서 김태흠 의원이 '정치적인 공세'라고 규정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3차 청문회에도 불참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종 책임을 회피했다. 국정감사가 아니면 그들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할 절차나 기회가 없다.
입법부(국회)는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그리고 상시청문회법이 대통령 거부권에 막힌 지금, 국정감사는 국회가 이 의무를 행사할 유일한 수단이다. 1년에 딱 한 번의 국정감사를 이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다. 증인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2016년 현재, 서별관회의는 물론, 백남기 농민 사건, 국정원의 기획 탈북 의혹, 이정현의 세월호 참사 보도개입, 세월호 참사 특별법 개정, 우병우 민정수석 비위, 스폰서 검사 등 사법부의 총체적 부패 등 국회가 진상을 파악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 당연히 증인 수도 많아야 정상이다. MBC는 사실상 '국감 무용론'으로 정부의 수많은 책임을 얼버무리려는 여당 측 주장만 확대재생산하면서 이미 기본적인 공정성을 내던졌다. 국정감사를 비판하기 위해 동원된 사례들에 대한 왜곡은 말할 것도 없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8) 2Ⅰ최경환 의원 논란에 침묵한 지상파 3사
최경환 의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급차가 교통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을 받는다면 응급환자의 생명을 제 때 구할 수 없다"며 서별관회의의 결정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충분히 논란을 일으키는 사안이었지만 지상파 3사는 최경환 의원의 불출석과 최경환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논란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JTBC, MBN, YTN, 연합뉴스TV는 최경환 의원 소식을 다뤘다. MBN은 제목부터 <최경환 없는 '최경환 청문회'>(2번째, 김은미 기자, http://bit.ly/2cIcxqB)로 뽑았다. MBN은 "정작 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불출석한 홍 전 회장보다 최 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며 최경환 의원의 불출석을 지적했고, "적반하장 식으로 이렇게 뒤에서 이야기하고, 이건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이에요. 이 자리에 있는 후배 공무원들, 그런 모습 배우지 마십시오!"라고 최 의원을 비판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모습도 보여줬다.
JTBC는 <서별관회의 '맹탕 청문회' 자료도 없고 증인도 없고…>(톱보도, 이화종 기자, http://bit.ly/2ci9Mv3)에서 "대규모 분식 회계를 한 대우조선해양에 어떻게 4조 2000억 원을 지원했는지 의혹을 규명하자고 연 청문회였지만 핵심 증인과 주요 자료가 다 빠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핵심멤버였지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라며 서별관회의 의혹과 최경환 의원 불출석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YTN과 연합뉴스TV는 "야당 의원들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출석, 서별관 회의록 제출 등도 요구"했다는 식으로 간략히 최경환 의원 불출석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8) 3Ⅰ한일정상회담 후속보도 없는 JTBC 이외의 모든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에서도 소녀상의 문제를 포함해, 계속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위한 노력을 부탁"한다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압박했다. 당시 9개 방송사는 이 발언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한일 정상이 "북핵 물용, 미사일 도발 규탄"에 한 목소리를 낸 사실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는 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7일 청와대 브리핑이 저녁종합뉴스 시간대인 8~9시보다 늦게 나와 7일 보도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감안해도, 8일까지 침묵한 방송사들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
8일 아베 총리의 위안부 합의 및 소녀상 관련 발언을 보도한 방송사는 JTBC뿐이다. JTBC <"아베, 박 대통령에 소녀상 철거 요청">(12번째, 김상진 기자, http://bit.ly/2ciMSUC)는 "약속대로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지출했으니,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를 인용한 뒤 "아베 총리의 요구에 대통령이 침묵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면합의가 없다면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야권의 비판도 전했다.
반면 나머지 8개 방송사는 여전히 보도가 없었다. 지상파 3사는 오히려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을 규탄하는 내용의 '비확산 성명'이 처음으로 채택했다며 또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했다. 특히 KBS <북 핵‧미사일 규탄 '비확산 성명' 채택>(톱보도, 최동혁 기자, http://bit.ly/2ccu3BB), MBC <'비확산 특별성명'…"북 변하게 해야">(톱보도, 조영익 기자, http://bit.ly/2cKO0Ta)는 모두 톱보도에서 순방 외교 마지막 일정을 다시 '대북제재 공조'로 마무리 지은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했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8) 1Ⅰ청문회와 국정감사 관련 MBC보도 3건
'서별관회의' 없는 '서별관회의' 청문회 보도, MBC는 '정쟁'으로 '물타기'
이젠 국정감사도 문제라는 MBC…국회 손발 자르나
8일 국회에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 소위 '서별관회의 청문회'가 시작됐다. 청문회의 목표는 조선·해운산업의 부실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22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를 알면서도 4조 원 규모의 공적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애초에 '맹탕'이 될 것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서별관회의'의 핵심 인사인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경제수석을 증인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여야가 청문회 개최를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작 뚜껑이 열리자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마저 불참했다. 심지어 정부는 의원들이 요구한 서별관회의 자료, 감사원 감사보고 자료, 대우조선 회계조작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맹탕 청문회는 그렇다 쳐도 자료를 주지 않아 허탕 청문회까지 된 건 어떡하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회계조작을 알고도 지원했는지가 최대 쟁점"이라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지만 그러한 (지원) 정도로 해야만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청와대 실세들의 부당한 결정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에 자금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즉각적인 손실이 왔을 것"이라며 정부 결정을 정당화했다.
청와대 실세가 개입된 '밀실 관치' 의혹을 규명하는 청문회가 열렸지만 방송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채널A와 TV조선은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고 JTBC만이 톱보도 포함 2건을 보도했을 뿐, 지상파 3사와 MBN, YTN, 연합뉴스TV는 1건씩만 보도했다. 방송사들은 일제히 '맹탕' '깃털' 등의 비판적 표현을 제목으로 꼽으며 청문회의 부실을 지적했지만, 청문회를 회피한 결정적 증인 중 한 명인 최경한 전 경제부총리와 '서별관회의' 의혹에는 말을 아꼈다. 두 사안을 모두 언급이라도 한 방송사는 JTBC, MBN, YTN 뿐이다.
․ MBC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7번째, 현재근 기자, http://bit.ly/2ctWQBe)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대한 정부 책임은 물론, '서별관회의'의 진상을 규명하는 청문회였지만 지상파 3사는 '서별관회의'를 쏙 뺀 채 보도했다. KBS <조선‧해운 청문회…'거액 지원' 추궁>(6번째, 정아연 기자, http://bit.ly/2c0IvwM)에서 앵커는 "조선·해운산업의 부실화 원인과 대우 조선해양에 대한 4조 2천억 원 지원 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라며 청문회를 소개했으나 정작 보도에 '서별관회의'에 대한 설명이 없다. 단지 "핵심 증인이 빠지고,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속출"했다는 원론적 비판에 그쳤을 뿐이다.
SBS <핵심증인 홍기택은 나오지도 않았다>(20번째, 한상우 기자, http://bit.ly/2c2DnrZ) 역시 "조선해운업 부실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라고만 설명했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증인석이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KBS와 SBS는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다는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 등 청문회 주요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서별관회의' 청문회 보도에서 가장 왜곡이 돋보인 방송사는 MBC이다. MBC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는 "청와대 서쪽 별관, 서별관에서 경제부총리나 청와대 경제수석 같은 경제 실세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여 주요 현안을 협의하는 '서별관 회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며 '서별관회의 의혹'을 언급했으나 최경환 의원 논란에는 침묵했다. 결정적으로 MBC는 청문회를 '정쟁'으로 갈음하며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조선업 전반의 부실경영과 감독실패의 책임이 있는 '서별관회의' 멤버와 자료제출을 거부한 정부를 제쳐놓고 청문회를 연 국회만 비난한 것이다. MBC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에서 앵커는 "첫날부터 정쟁만 앞서고 부실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는 걱정이 나옵니다"라며 보도를 시작해 애초부터 이번 청문회를 '정쟁'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청문회 자체를 '정쟁'으로 규정한 방송사는 MBC뿐이다. MBC는 보도 내내 화면 상단에는 "'서별관 회의' 신경전"이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또한 MBC는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다는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기자는 먼저 유일호 부총리에게 "서별관회의에서 회계조작 알고도 (대우조선해양을) 지원을 했느냐"라고 질문한 더민주 박광온 의원의 모습을 보여준 후 "여당은 정책 조율을 위한 회의체였고 이 문제를 신속히 다루지 않았다면 더 큰 위기가 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때 MBC가 보여준 화면은 "만약에 그때 그 자금이 투입 안 됐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졌겠느냐?"라는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즉각적인 손실이 회사에 왔을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유일호 부총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화면 곳곳이 끊어져 있어 편집한 흔적이 역력하다. 김한표 의원의 질문 후 화면이 한번 끊기고 심지어 "즉각적인 손실이 회사에 왔을 것"이라는 유일호 부총리의 대답 장면 자체도 2번 끊김을 보인다. "회계분식 위험을 당시 인지"했다는 발언만 일부러 잘라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MBC는 보도 말미에서 "첫날부터 정쟁만 앞서고 부실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며 재차 국회를 비판했지만 청문회를 부실하도록 만든 증인 및 정부 측의 비협조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경영의 직접책임이 있는 '서별관회의' 핵심증인들은 제쳐놓고 청문회의 부실을 여야 정치인에게 돌리는 '물타기'라고 할 수 있다.
▲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답변 편집한 MBC(9/8) ⓒ 민주언론시민연합
‧ MBC <'묻지마'식 증인 채택‥신기록 세우나?>(9/8, 8번째, 이재민 기자, http://goo.gl/nho2Oj)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정쟁'으로 몰아간 MBC는 바로 이어지는 2건의 보도에서 느닷없이 26일 시작될 것으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문제 삼았다. 지난 5월, 상시적으로 청문회를 가능하게 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행정부 마비'를 내세워 '상시청문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MBC가, 상시청문회법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물 건너간 후 유일하게 남은 행정부 견제 장치인 국정감사마저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MBC <'묻지마'식 증인 채택‥신기록 세우나?>는 "무더기 증인 출석의 구태는 올해도 반복될 조짐"이라며 국정감사를 비판하더니 "(야당이) 이정현 대표도, 전 청와대 비서 실장인 김기춘 실장 등 정치적인 공세를 위한 (증인 채택을…)"이라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보여줬다.
야권의 국정감사 '무더기 증인채택'이 정부를 향한 정치 공세라는 것이다. 또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일부 야당 의원들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구"한 것, "이정현 대표도 야당의 증인 채택 대상에 올라" 있는 것, "상임위원회 4곳에서 각각 3백 명 넘는 증인을 채택했고 정무위원회는 기관 증인만 무려 256명을 채택"한 사실 등을 들어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국정감사 증인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 이것이 '대정부 공세'라는 것인데 이는 바로 이전 보도 <핵심 증인 불참‥맹탕 된 '서별관 청문회'>에서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부실 청문회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보도한 스스로의 태도와도 어긋난다. 서별관회의 청문에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출석하지 않은 일은 '부실 청문회'이고, 국정감사에 증인을 많이 요청한 것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는 황당한 논리이다.
MBC <왜 불렀나?‥'목석' 취급에 황당한 질문>(9/8, 9번째, 장재용 기자, http://goo.gl/fcF69Z)
MBC의 국감 때리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왜 불렀나?‥'목석' 취급에 황당한 질문>에서 MBC는 "증인을 채택할 때는 사생결단 기 싸움을 하더니, 정작 어렵게 부른 증인에게 질문 한 번 안 하고 되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또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문제 삼았다. MBC는 "대기업 총수의 증인 출석을 놓고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렀던 국회가 정작 "국감에 나온 증인에 대한 질문은 싱겁기까지"했다고 비판했다.
그 예시로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리더로서도 인정을 받았고, 언어에 많은 불편이 있을 줄 알았더니 전혀 그렇지 않네요"라고 물은 강기정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게 되면 한국을 응원하십니까?"라고 질문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을 덧붙였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사례로 경제인의 국감 증인 출석이 불필요한 것처럼 묘사한 것인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CEO 중 처음으로 출석하며 선례를 남겼을 뿐이다. 즉 지금까지 다른 대기업의 CEO들은 국회의 요청을 무시해왔다. 유일한 대기업 회장을 가지고 경제인의 국정감사를 지적한 MBC의 태도가 무리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어지는 내용은 더 악의적이다. MBC는 "부적절한 발언까지 나옵니다"라며 '국정감사 부적절 발언 사례'도 제시했다. MBC가 보여준 사례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당시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한 사단법인의 회장이었던 A씨에게 "회장님 아랫도리에 있는 물건 좀 꺼내보세요. 내가 좀 보게"라고 질문했던 김용익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이는 앞뒤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다. 당시 김용익 의원의 '아랫도리' 발언은 자신의 진료병원을 비뇨기과로 잘못 예약한 여직원에게 '내 물건은 튼실해서 비뇨기과 갈 일이 없다'는 성희롱 발언은 물론, 평소에도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A씨를 질타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김용익 전 의원이 단순히 폭언을 퍼부은 것이 아니다.
MBC는 이것을 단순히 막말 사례로 보도하면서 국정감사가 "증인들을 불러 벌주고 망신주려" 벌어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어떻게 해서든 국정감사에 흠집을 내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 △ 전후 맥락 자른 채 김용익 의원 발언을 ‘부적절 발언?사례’로 소개한 MBC(9/8) ⓒ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렇게 2건의 보도로 목소리를 높인 MBC의 주장은 사실상 '국감 무용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의 입장과 동일하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와 청문회 때마다 '야당의 대정부 정치 공세'라며 야당을 '발목 잡는 야당'으로 몰아붙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근혜 정부의 치부를 덮으려 하고 있는데 이는 국정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BC가 국정감사를 비판하기 위해 2건의 보도에서 인용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당은 '지역 돌보기'에 몰두했고 피감기관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증인들은 무더기로 불출석했다. MBC는 이러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여당의 입장에 따라 국정감사에 '증인 과다' '막말' 등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심지어 MBC는 왜 야당이 많은 증인을 채택하는지 그 이유는 설명하지도 않은 채 '야당이 무더기 증인을 채택해 정치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라는 여당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MBC 보도에서 김태흠 의원이 '정치적인 공세'라고 규정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3차 청문회에도 불참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종 책임을 회피했다. 국정감사가 아니면 그들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할 절차나 기회가 없다.
입법부(국회)는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그리고 상시청문회법이 대통령 거부권에 막힌 지금, 국정감사는 국회가 이 의무를 행사할 유일한 수단이다. 1년에 딱 한 번의 국정감사를 이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다. 증인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2016년 현재, 서별관회의는 물론, 백남기 농민 사건, 국정원의 기획 탈북 의혹, 이정현의 세월호 참사 보도개입, 세월호 참사 특별법 개정, 우병우 민정수석 비위, 스폰서 검사 등 사법부의 총체적 부패 등 국회가 진상을 파악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 당연히 증인 수도 많아야 정상이다. MBC는 사실상 '국감 무용론'으로 정부의 수많은 책임을 얼버무리려는 여당 측 주장만 확대재생산하면서 이미 기본적인 공정성을 내던졌다. 국정감사를 비판하기 위해 동원된 사례들에 대한 왜곡은 말할 것도 없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8) 2Ⅰ최경환 의원 논란에 침묵한 지상파 3사
최경환 의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급차가 교통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을 받는다면 응급환자의 생명을 제 때 구할 수 없다"며 서별관회의의 결정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충분히 논란을 일으키는 사안이었지만 지상파 3사는 최경환 의원의 불출석과 최경환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논란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JTBC, MBN, YTN, 연합뉴스TV는 최경환 의원 소식을 다뤘다. MBN은 제목부터 <최경환 없는 '최경환 청문회'>(2번째, 김은미 기자, http://bit.ly/2cIcxqB)로 뽑았다. MBN은 "정작 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불출석한 홍 전 회장보다 최 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며 최경환 의원의 불출석을 지적했고, "적반하장 식으로 이렇게 뒤에서 이야기하고, 이건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이에요. 이 자리에 있는 후배 공무원들, 그런 모습 배우지 마십시오!"라고 최 의원을 비판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모습도 보여줬다.
JTBC는 <서별관회의 '맹탕 청문회' 자료도 없고 증인도 없고…>(톱보도, 이화종 기자, http://bit.ly/2ci9Mv3)에서 "대규모 분식 회계를 한 대우조선해양에 어떻게 4조 2000억 원을 지원했는지 의혹을 규명하자고 연 청문회였지만 핵심 증인과 주요 자료가 다 빠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의 핵심멤버였지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라며 서별관회의 의혹과 최경환 의원 불출석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YTN과 연합뉴스TV는 "야당 의원들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출석, 서별관 회의록 제출 등도 요구"했다는 식으로 간략히 최경환 의원 불출석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9/8) 3Ⅰ한일정상회담 후속보도 없는 JTBC 이외의 모든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에서도 소녀상의 문제를 포함해, 계속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위한 노력을 부탁"한다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압박했다. 당시 9개 방송사는 이 발언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한일 정상이 "북핵 물용, 미사일 도발 규탄"에 한 목소리를 낸 사실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는 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7일 청와대 브리핑이 저녁종합뉴스 시간대인 8~9시보다 늦게 나와 7일 보도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감안해도, 8일까지 침묵한 방송사들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
8일 아베 총리의 위안부 합의 및 소녀상 관련 발언을 보도한 방송사는 JTBC뿐이다. JTBC <"아베, 박 대통령에 소녀상 철거 요청">(12번째, 김상진 기자, http://bit.ly/2ciMSUC)는 "약속대로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지출했으니,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를 인용한 뒤 "아베 총리의 요구에 대통령이 침묵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면합의가 없다면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야권의 비판도 전했다.
반면 나머지 8개 방송사는 여전히 보도가 없었다. 지상파 3사는 오히려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을 규탄하는 내용의 '비확산 성명'이 처음으로 채택했다며 또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했다. 특히 KBS <북 핵‧미사일 규탄 '비확산 성명' 채택>(톱보도, 최동혁 기자, http://bit.ly/2ccu3BB), MBC <'비확산 특별성명'…"북 변하게 해야">(톱보도, 조영익 기자, http://bit.ly/2cKO0Ta)는 모두 톱보도에서 순방 외교 마지막 일정을 다시 '대북제재 공조'로 마무리 지은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했다.
▲ △서별관회의 방송모니터 보고서 개요(9/8) ⓒ 민주언론시민연합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홈페이지(http://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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