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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물고기 사체로 꽉 막힌, 합천보 '어류 통로'

11일 오전 상황, 물고기 이동 못해... 고정보 아래엔 녹조 덩어리로 악취

등록|2016.09.11 15:10 수정|2016.09.12 06:37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에 쓰레기가 꽉 차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에 쓰레기가 꽉 차있다. ⓒ 윤성효


낙동강 보(洑)로 막힌, 어류의 통로 역할을 하는 어도(魚道, Fish ladder)는 쓰레기로 꽉 막혀 있었고, 녹조 덩어리가 둥둥 떠 있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아래 합천보) 현장의 상황이다. 합천보 좌안(강의 경우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볼 때 왼쪽, 오른쪽은 우안) 어도는 쓰레기로 꽉 차 있었다.

어도 제일 위쪽은 모두 쓰레기 더미로 쌓여 있어, 물고기는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으며, 쓰레기 사이로 겨우 물만 흘러갈 뿐이었다. 또 중간 구조물에도 쓰레기가 꽉 차 있었다.

쓰레기 더미 위를 어른이 밟고 서도 물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어류도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었다.

또 쓰레기 더미 속에는 죽은 물고기 사체가 있었고, 거기에서는 구더기가 보였다. 쓰레기 더미에 가까이 가니 썪은 냄새가 심하게 났다.

현장을 본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어도는 보로 막힌 물고기의 이동 통로를 위해 만든 구조물인데, 쓰레기가 쌓여 제 역할을 도저히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어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증거"라 말했다.

또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 시작한 지는 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썪은 냄새로 인해 머리가 아플 정도이고, 가까이 서 있지도 못 하겠다"며 "상당한 날짜 동안 어도는 물고기 통로 역할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상류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나뭇가지 등에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철거 작업을 벌였다.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에 쓰레기가 꽉 차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의 쓰레기 더미 속에 죽은 물고기 사체가 보인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에 쓰레기가 꽉 차있다. ⓒ 윤성효


합천보 좌안 고정보 아래, 녹조 덩어리로 악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 상류에 쓰레기가 꽉 차있어 사람이 밟고 서 있어도 될 정도였다. ⓒ 윤성효


합천보에서 썪은 냄새가 나는 곳은 또 있었다. 합천보 좌안 '고정보' 바로 아래였다. 합천보 '가동보'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물이 넘쳐흐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녹조 덩어리가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썪은 냄새가 진동했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가동보 아래에는 물이 흐르지만 이곳은 정체되어 있으니까 녹조 덩어리가 모여 들어 썪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상류 방지막 등에도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또 합천보 좌안 고정보 위에도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곳의 쓰레기는 물 방류 때문에 수거작업을 못했는데, 12일 처리할 예정"이라 밝혔다.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고정보 바로 아래에 녹조 덩어리가 둥둥 떠 있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고정보 바로 아래에 녹조 덩어리가 둥둥 떠 있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고정보 바로 아래에 녹조 덩어리가 둥둥 떠 있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고정보 위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고정보 위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바로 위에 쓰레기 등이 끼어 있어 물이 흐르지 못하고 회오리를 치고 있었다. ⓒ 윤성효


▲ 11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바로 위에 쓰레기 등이 끼어 있어 물이 흐르지 못하고 회오리를 치고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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