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 휘청 '넝쿨로 만든 다리', 진짜 특이하네
[서규호의 낭만 일본기차여행 31] 시코쿠의 오지 비경을 찾아 떠나는 '절경! 도산선 비경토롯코호'
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2016년 가을이면 사라지는 안타까운 관광열차를 소개합니다. 카가와현(香川県) 고토히라역(琴平駅)에서 도쿠시마현(徳島県)의 오지 오보케역(大歩危駅)까지 이어지는 비경을 찾아 떠나는 관광열차입니다.
녹음의 산림지대를 통과하는 열차는 녹색으로 외장을 도색해 운행합니다. 총 2량으로 운행하는데 시만토롯코열차와 같이 한 량은 전망차량으로 운행합니다. 아무래도 비경 지대를 천천히 운행하다 보니 시원한 자연바람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개방형 차량을 운행하는 것입니다.
고토히라역의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은 워낙 긴 이름으로, 한 줄로 표시되기 어렵습니다. '절경 도산선비경토롯코열차'라는 긴 이름을 자랑(?)합니다. 견인하는 열차는 키하 185계 열차로 디젤로 운행합니다. 좌석이 지정석이라 지정석권은 미리 구입을 해야 합니다. 지정석 자리로 가면 탑승 증명서와 가이드맵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9시 59분 고토히라역에 출발을 합니다. 천천히 운행을 시작하는 열차는 역시 토롯코열차의 특징인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논밭을 지나 천천히 시코쿠의 오지 속으로 들어갑니다. 터널을 지나 도쿠시마현으로 들어가면 10시 25분에 드디어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비경역인 쓰보지리역(坪尻駅) 도착합니다. 일본 TV에도 방영될 정도로 유명한 비경역이기도 합니다.
이 곳 역에서 13분 정도 정차하는데 역 근처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비경역을 보기 위해 열차 안의 관광객들이 하차합니다. 이 역은 정말 오지 중에 오지여서 열차가 아니면 찾아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스위치백이 바로 옆 노선을 지나가기 때문에 열차가 정차된 역 옆으로 스위치백의 선로를 볼 수 있습니다. 주변 경관과 색을 맞추는 토롯코 객차 내부 나무의자와 녹색의 등받이가 인상적입니다. 정말 오지 속에 열차가 잠시 쉬는 것같은 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답니다.
열차는 다시 천천히 출발합니다. 아와이케다역(阿波池田駅)에서 잠시 정차 후 천천히 출발한 열차는 오보케 협곡(大歩危峡)의 절경포인트로 들어갑니다. V자 협곡을 지날 때 열차는 천천히 이동을 합니다. 이 자연의 비경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눈의 횡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절경과 함께 합니다. 협곡을 지날 때 후네쿠다리(뱃놀이)하는 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차내에는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서 무릎담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열차가 2016년 가을로 운행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조금 섭섭하고 아쉽지만, 2017년 봄에 지금의 열차보다 업그레이드 된 '시코쿠만나카센넨모노가타리(四国まんなか千年ものがたり)호'가 운행 예정이니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 오보케역(大歩危駅)에 도착합니다.
잠시 차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비경 중에 비경 이야 협곡(祖谷渓谷)의 이야카즈라바시(祖谷かずら橋)에 도착합니다. 이야 협곡은 시코쿠의 오지 중 최고 오지 지방이고, 이야카즈라바시는 정말 특이한 다리 중 하나입니다. 저도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이 곳에서 자란 넝쿨로 만든 다리는 예전에는 이 곳 이야 협곡을 건널 수 있었던 유일한 다리였다고 합니다. 주변 협곡에서 자라는 넝쿨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3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한다고 합니다. 다리 한 번 통과에 500엔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런 특이한 다리를 안 건너볼 수 없겠죠. 휘청 휘청하며 흔들리는 다리는 여느 다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 주 주말 가을이 가기 전에 절경의 열차를 타러 시코쿠로 떠나보지 않으시렵니까.
▲ 개방형 열차인 절경! 도산선 비경토롯코호. ⓒ 서규호
2016년 가을이면 사라지는 안타까운 관광열차를 소개합니다. 카가와현(香川県) 고토히라역(琴平駅)에서 도쿠시마현(徳島県)의 오지 오보케역(大歩危駅)까지 이어지는 비경을 찾아 떠나는 관광열차입니다.
녹음의 산림지대를 통과하는 열차는 녹색으로 외장을 도색해 운행합니다. 총 2량으로 운행하는데 시만토롯코열차와 같이 한 량은 전망차량으로 운행합니다. 아무래도 비경 지대를 천천히 운행하다 보니 시원한 자연바람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개방형 차량을 운행하는 것입니다.
고토히라역의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은 워낙 긴 이름으로, 한 줄로 표시되기 어렵습니다. '절경 도산선비경토롯코열차'라는 긴 이름을 자랑(?)합니다. 견인하는 열차는 키하 185계 열차로 디젤로 운행합니다. 좌석이 지정석이라 지정석권은 미리 구입을 해야 합니다. 지정석 자리로 가면 탑승 증명서와 가이드맵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절경! 도산선 비경토롯코호'의 출발역인 고토히라역. ⓒ 서규호
▲ 고토히라역에 출발 안내표시. ⓒ 서규호
9시 59분 고토히라역에 출발을 합니다. 천천히 운행을 시작하는 열차는 역시 토롯코열차의 특징인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논밭을 지나 천천히 시코쿠의 오지 속으로 들어갑니다. 터널을 지나 도쿠시마현으로 들어가면 10시 25분에 드디어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비경역인 쓰보지리역(坪尻駅) 도착합니다. 일본 TV에도 방영될 정도로 유명한 비경역이기도 합니다.
이 곳 역에서 13분 정도 정차하는데 역 근처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비경역을 보기 위해 열차 안의 관광객들이 하차합니다. 이 역은 정말 오지 중에 오지여서 열차가 아니면 찾아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스위치백이 바로 옆 노선을 지나가기 때문에 열차가 정차된 역 옆으로 스위치백의 선로를 볼 수 있습니다. 주변 경관과 색을 맞추는 토롯코 객차 내부 나무의자와 녹색의 등받이가 인상적입니다. 정말 오지 속에 열차가 잠시 쉬는 것같은 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답니다.
열차는 다시 천천히 출발합니다. 아와이케다역(阿波池田駅)에서 잠시 정차 후 천천히 출발한 열차는 오보케 협곡(大歩危峡)의 절경포인트로 들어갑니다. V자 협곡을 지날 때 열차는 천천히 이동을 합니다. 이 자연의 비경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눈의 횡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절경과 함께 합니다. 협곡을 지날 때 후네쿠다리(뱃놀이)하는 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차내에는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서 무릎담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열차가 2016년 가을로 운행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조금 섭섭하고 아쉽지만, 2017년 봄에 지금의 열차보다 업그레이드 된 '시코쿠만나카센넨모노가타리(四国まんなか千年ものがたり)호'가 운행 예정이니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 오보케역(大歩危駅)에 도착합니다.
▲ 시코쿠의 오지 절경! 도산선 비경토롯코호의 종착역 오보케역. ⓒ 서규호
▲ 시코쿠 오보케의 오지 이야카즈라바시 넝쿨다리. ⓒ 서규호
잠시 차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비경 중에 비경 이야 협곡(祖谷渓谷)의 이야카즈라바시(祖谷かずら橋)에 도착합니다. 이야 협곡은 시코쿠의 오지 중 최고 오지 지방이고, 이야카즈라바시는 정말 특이한 다리 중 하나입니다. 저도 이 다리를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이 곳에서 자란 넝쿨로 만든 다리는 예전에는 이 곳 이야 협곡을 건널 수 있었던 유일한 다리였다고 합니다. 주변 협곡에서 자라는 넝쿨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3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한다고 합니다. 다리 한 번 통과에 500엔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런 특이한 다리를 안 건너볼 수 없겠죠. 휘청 휘청하며 흔들리는 다리는 여느 다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 주 주말 가을이 가기 전에 절경의 열차를 타러 시코쿠로 떠나보지 않으시렵니까.
열차 운행 정보 |
- 운행일 : 주말 운행(11월까지 운행) : 홈페이지참고 http://www.jr-shikoku.co.jp/01_trainbus/event_train/zekkei_truck/schedule.pdf - 운행시간 고토히라역 출발 09:59→12:02 오보코게역 도착 오보케역 출발 14:20→16:28 고토히라역 도착 (전 좌석 지정석) |
덧붙이는 글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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