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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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렸을적 추석날, 어머님은 참 많은 양의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추석이 한참 지나 한달이 넘어도 송편맛은 그대로 유지 됐습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추석에 먹고 남은 송편을 광주리에 담아 나뭇가지 위에 올려 놓으셨습니다. 다른 음식을 그처럼 해도 변하지 않을까요? 답은 '아니다' 입니다.
어머님은 송편을 찌실때 겹겹이 솔입을 넣으셨습니다.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솔잎에 천연 방부제 성분이 있었다는 걸 우리 선조들은 알았던 겁니다.
올해도 우리 가족은 전통방식으로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님 제사상에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송편을 만들땐, 오랜만에 만난 형님네 식구와 우리 가족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느 날부터 아이들에게 취직이나 장래 목표를 묻는 건 금기시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송편 예쁘게 만들면 이쁜 마누라 얻는 다는데 아닌 것 같아"란 내 말에 아내가 발끈합니다. "지는 뭐가 잘났다고...대신 딸 예쁘게 낳아줬잖아"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이처럼 추석은 오랫만에 만난 친지, 가족들이 화목한 시간을 갖는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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