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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꼭 약정으로 고객을 묶어야 할까

등록|2016.09.15 10:19 수정|2016.09.15 10:19

▲ ⓒ 조상연


* 아이폰에서 다시 안드로이드폰으로.

아이폰에서 다시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탔다. 1년 전 아이폰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와 연동이 되니 참 좋구나 했다. 특히 '어썸노트'라는 어플을 즐겨 사용했다.

그런데 약정기간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나자 다시 약정(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할인혜택이 없어진다고 연락이 왔다. 이게 무슨 경우랴? 자기네 상품 오래 사용하면 할인폭을 더 넓혀주지는 못할 망정 아예 없앤다고? 황당했다.

동네 친구처럼 지내는 핸드폰가게를 가서 이런 경우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더니 재계약 하려면 차라리 폰을 바꾸란다. 그러면 할인 되는 돈으로 새핸드폰 하나 사고도 남는 단다. 계산해보니 기계 할부값을 떼어내고도 15,000원이 남는다.

세상에! 내가 보기에는 아직 몇 년 더 써도 될 것 같은 멀쩡한 기계를 할 수 없이 바꾸고 말았는데 아이폰이 비싸기도 하고 불편한 점이 있어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샀다. 다만 아이폰의 노트어플에 담긴 2,000개 가까운 글들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어떻게 옮겨오느냐가 문제였다. 새 핸드폰을 받아들고 만지작 거리다가 '에버노트'라는 어플을 깔았는데 에버노트에서 메시지가 왔다.

'**사의 **핸드폰을 구매하신 고객께는 '에버노트 프리미엄' 구독권을 일년간 무료로 드립니다.'

즉시 어썸노트와 에버노트를 동기화 시켰다. 한시간만에 동기화가 끝나고 노트북과 아이폰 그리고 안드로이드폰의 에버노트를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모든 자료를 다운 받았다. 이제 모든 글과 자료를 아이패드 아이폰 노트북 안드로이드폰 등등 어떤 기기에서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지금도 의아한 게 꼭 '약정'이라는 계약으로 할인을 해가며 고객을 묶어두어야만 할까? 그래서 멀쩡한 핸드폰을 굳이 바꾸게 만들어야만 할까? 약정기간이 끝나도 자기네 통신사를 계속 이용해주는 고객이니 할인을 계속 해주면 안 될까? 먼저 사용하던 아이폰이 거의 새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일기나 쓰고 사진만 찍으며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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