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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저자로부터 온 뜻밖의 선물

등록|2016.09.16 10:37 수정|2016.09.16 10:37

▲ ⓒ 김경준


▲ ⓒ 김경준


며칠 전,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한 출판사로부터 온 그 편지에는 '우리가 출간한 책에 대해 서평기사를 써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책 선물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저자의 메시지까지 대신 전달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얼마 전 내가 <오마이뉴스>에 서평기사를 썼던 소설 '마지막 무관생도들'의 작가 선생님께서 내 서평을 보고 출판사를 통해 연락을 취해온 것이었다.

주소를 가르쳐드린 뒤, 작가 선생님께 직접 연락을 취했다. "사실 책이 별로 주목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냥 나이 70에 세상에 쓴소리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고 하신다. 그런 점에서 내 서평기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부족한 내 글을 두고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 나야말로 몸둘 바를 몰라 허둥댔다.

그리고 택배를 받았다. 저자 선생님이 직접 친필 서명까지 해주신 '마지막 무관생도들'과 '조봉암 평전'이 들어있었다. 문득 내가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글을 썼나 반성하게 된다. 물론 뿌듯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게 바로 글을 쓰는 낙인 것 같다. 몇 푼 원고료보다는 내가 쓴 글에 누군가 감응하고, 고마워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글을 쓰는 보람을 느낀다.

서평기사: http://omn.kr/kl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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