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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바나나, 늘어진 게 아니고 솟은 겁니다

등록|2016.09.20 17:24 수정|2016.09.20 17:24

▲ ⓒ 손인식


▲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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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인식


▲ ⓒ 손인식


힘없이 아래로 늘어진 것이 아닙니다. 열매 줄기와 꽃은 밑을 향하지만 거기 달린 열매는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습니다.

바나나, 인도네시아어로 삐상(Pisang)입니다. 열매를 매단 줄기는 참 튼튼합니다. 바나나 나무는 간단히 칼로 벨 정도로 무르지만 열매를 매단 줄기는 톱으로 썰어야 할 정도로 강합니다.

줄기 하나에 50~150개 정도가 달린다고 하는데 성인이 혼자 들기 버거울 정도의 크기도 흔합니다. 보기도 좋고 탐스러워 한 줄기를 다 사면 나눠 먹기도 일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로 꼽히는 바나나, 인도네시아에는 도심이나 산중 어디에나 있습니다. 계절을 가리지도 않고 자라고, 무더운 곳과 시원한 곳을 가리지 않고 열립니다.

최근 들어 웰빙 식품으로 새롭게 환영을 받는 바나나는 대개 날것으로 먹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튀기거나 쪄서 먹기도 합니다.

꽃은 열매를 튼실하게 익히기 위해 어느 순간 잘리는데, 채소로 사용하고 또 약 재료로 쓰기도 한답니다. 열매껍질이나 잎, 뿌리도 약용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잎을 잘 씻고 다듬어 밥이나 콩 요리 포장, 고기 구울 때 등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바나나 잎으로 음식을 감싸면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나무에서 노랗게 익지 않습니다. 열대 과일이 대부분 그렇듯 나무에서 다 익어도
껍질색은 녹색입니다. 땅에 닿으면 빨리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상점에서도 항상 걸어놓고 팝니다.

오늘 등산길에 산중에서 자라고 익은 바나나를 사 왔습니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먹는 즐거움은 소박하지만, 산중에서 자라고 익은 싱싱하고 맛난 바나나를 쉽게 즐길 수 있음은 인도네시아 산마을에 사는 큰 혜택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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