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대 앞둔 김선빈 등록할까 말까
주전 유격수 강한울 부상으로 전력에는 꼭 필요
▲ 기아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자료 사진) ⓒ KIA 타이거즈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변수가 될 두 번째 파도가 밀려온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선수는 21일 제대해 팀에 합류하는데,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는 KIA 타이거즈는 김선빈(27) 등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팀 상황을 단편적으로 본다면 김선빈을 등록하는 게 답이다. 5위 KIA는 6위 SK 와이번스에 2.5게임 앞서 일단 한숨 돌렸지만, 시즌 막판 3연패에라도 빠지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게다가 올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강한울은 허리가 좋지 않아 최근 3경기에 빠졌다. 이런 상황이지만, KIA 구단은 김선빈의 제대를 하루 앞둔 20일까지 등록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
시즌 막판 군 제대선수를 등록하는 건 치밀한 검토가 필요한 일이다. 로스터 운용은 팀 미래를 고려해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계획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KIA 구단 관계자는 "우선 김선빈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게 순서다. 그다음에 등록 여부를 놓고 구단과 현장이 함께 이야기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빈은 올해 퓨처스리그를 무사히 소화했지만, KIA는 앞서 등록했던 '제대선수' 안치홍의 사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경찰청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안치홍은 이달 4일 곧바로 1군에 등록했지만, 내전근 부상으로 9일 말소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아무리 계속 경기를 뛰었다고 해도, 1군과 2군은 다르다. (등록하자마자 부상으로 빠진) 안치홍을 생각하면, 김선빈의 몸 상태를 자세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야를 지킨 기존 선수의 사기도 생각해야 한다. KIA는 시즌 초 김주형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다가 이후 강한울, 박찬호 등 젊은 선수로 지켰다. 김선빈의 등록은 이들이 백업으로 밀리는 걸 의미하는데, 시즌 막판 자칫하면 사기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다.
KIA 구단은 만약 김선빈을 등록한다면 제대 날짜인 21일이 아닌 그 이후로 생각 중이다. 김선빈이 1군 경기에 나선다면 23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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