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리커창, 북한 핵실험 규탄... "비핵화 협력"
뉴욕서 회동, 대북 지원 의혹 중국기업은 공동으로 제재
▲ (비엔티안=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 공동선언문 발표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했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와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가 최근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strengthen coordination)"라고 밝혔다.
미국은 유엔에서 북한의 주요 수입원이 되는 석탄과 철광석의 수출 규제 강화를 비롯해 더욱 엄격한 제재 결의를 채택해야 한다며 안보리 이사국들의 대북 제재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지만, 북한을 몰아세우기만 하면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을 중심으로 한 안보리 논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대북 지원 의혹 중국기업 조사
미국 주요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과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중견기업 홍샹그룹에 대한 공동 제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광산업으로 출발해 무역, 운수, 호텔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홍샹그룹은 북한의 석탄, 금속, 섬유 등을 수입하고 있다. 북한이 홍샹그룹과의 무역으로 외화를 벌어들여 핵 개발에 투입했다는 것이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지난달 중국 정부를 방문해 훙샹그룹의 대북 무역 실태를 설명했고, 중국은 홍샹그룹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샤오훙의 자산을 동결하고 공안 당국에 조사를 지시했다.
미국 의회는 올해 초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한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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