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위험지대, 원전 STOP! 안전점검, Right Now! ⓒ 계대욱
'각자도생'을 떠올리며 생존 배낭을 싸야만 하는 현실. 대책 없이 안심하라는 말과 밑도 끝도 없이 안전하다는 말 사이에서 커져만 가는 불안감. 지진을 대처하는 늑장, 먹통 대응에 답답했던 가운데 정부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난 2009년, 소방방재처(현 국민안전처) 용역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3년의 연구 끝에 양산단층대와 울산단층대가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이라는 결과를 내놓았으나, 보고서는 비공개됐습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그 고삐를 틀어쥐어야 합니다. 다음엔 또 얼마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지진 위험지대 위의 모든 원전 가동을 즉각 멈추고 전면적인 안전점검부터 해야 합니다. 경주 하나 특별재난지역 선포하고 복구하면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저번에도 없었고, 이번에도 없었던 컨트롤 타워가 다음에 있을리 만무합니다. 위험한 핵발전소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 사회를 준비하는 '탈핵'의 시발점. 지금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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