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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지지자들, 목원대 혐오 조장 현수막에 분노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를 위해 동성애에 반대합니다' 현수막에 분노... 가시화 행동 진행

등록|2016.09.23 21:56 수정|2016.09.23 21:56

성소수자 가시화 집단행동 사진 1동성애 반대 현수막을 걸고 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현수막 들음 ⓒ 현지수


9월 22일 오후 5시, 약 10여 명의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운동 지지자들이 대전 목원대학교에 찾아가 '내 동기는 LGBTAIQ 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간성, 퀘스쳐너리'라고 적힌 현수막과 '너희가 아무리 부정해도 우리는 여기에 존재한단다. 혐오에 맞서자!', '성소수자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물론 목원대에도', '차별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성소수자 차별 아웃', '내가 누구 허락받고 사랑해야 되냐. 웃기지도 않네 진짜. 어이가 없네'라고 적힌 손피켓들을 들고 행진하는 성소수자 가시화 행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동은 목원대학교 운동장에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를 위해 동성애에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건 '성결한웨슬리안운동 회복준비위원회'와 성소수자 혐오 조장 현수막을 방치하는 목원대학교에 항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행동을 주최한 대전 성소수자 인권모임 솔롱고스는 목원대학교 재학생이 도움을 요청해 집단 행동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가시화 집단 행동 사진 2목원대학교 학생들이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를 위해 동성애를 반대합니다' 라고 적힌 현수막 들고 캠페인 진행 방해 ⓒ 현지수


이번 집단행동에 참여한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팀 소속 활동명 민썅차이(32)씨는 "내가 누구 허락받고 사랑해야 되냐. 웃기지도 않는다. 사람의 감정에 찬성과 반대가 어디있냐"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대전 성소수자 인권모임 솔롱고스 활동가 활동명 라라(23)씨는 "내가 여기에 분명히 존재하는데 반대한다니.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지 말아라. 우리 존재를 부정하는 발들에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참가동기를 밝히며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한 반성과 재발 방지 대응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단행동을 바라보는 재학생 허아무개씨는 "기독교학교라 수업시간에 언제나 차별 발언을 듣고 토론시간에도 강제로 성소수자 반대 측에 서서 토론에 임하게 되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와중에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고 저와 같은 성소수자를 위해 애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행동을 주최한 대전 성소수자 인권모임 솔롱고스는 "성적지향을 이유로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를 위해 동성애에 반대합니다'는 명백하게 성소수자 혐오에 기반한 문구이며 인권침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한 "2015년에도 목원대학교 채플 시간에 '동성애는 짐승과 결혼을 하는 것', '개나 말과 결혼한 사람들과 같은 것', '항문성교, 동성애 하면 에이즈 걸린다'는 성소수자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비하하는 인권침해가 일어났었다",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 목원대학교는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내놔야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입장이 전제될 때만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성소수자 가시화 집단 행동 사진 3목원대학교 성소수자 혐오세력과 대치 중 ⓒ 현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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