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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부회장 "미르·K스포츠 정상화 방안 마련"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이 최순실 측근인 것 몰랐다"

등록|2016.09.24 13:44 수정|2016.09.24 13:44
김연정 기자 =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설립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 의혹이 불거진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미르는 이름을 변경하고, K스포츠는 이사진 교체를 비롯한 조직 개편을 하는 등 두 재단이 정상화되기까지 관리·운영에 전경련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상근부회장은 23일 여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추계세미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경련 이용우 상무(사회본부장)가 K스포츠재단 이사로 들어갔으니 내부를 좀 들여다보고 발전 방안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을 해본 뒤 정상화 방안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미르에 지난 8월 추광호 전경련 본부장을 파견하고 이사장을 교체하는 등 운영을 챙기고 있으며, K스포츠에 대해서는 최근 이용우 본부장을 이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선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상근부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대해 "무슨 이상한 관계가 있다고 하면 끊으면 되고, 운영이 잘 안되면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면 된다"고 말해 향후 이사장 교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K스포츠재단의 2대 이사장인 정동춘씨는 강남에서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운영하는 등 K스포츠재단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이력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으며,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씨가 이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상근부회장은 다만 "지금 단계에서 그 사람(이사장) 거취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사장 교체가 제 권한도 아니다"라며 " 진단을 해보고 진단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제가 해명했다고 믿어줄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 두 번째 단계는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주려 한다"며 "내부 정비를 하고 전경련이 사업을 잘 관리해서 이게 외압에 의한 게 아니라 경제계의 사업인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미르 내부에서 문제가 생겨서 이사장, 지원본부장을 교체하고 이사를 전경련에서 보내는 등 사람을 다 바꿨는데 만약 누군가 외압 세력이 있다면 나한테 컷이 들어와야 하는 게 아니냐, 근데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미르를 싹 다 바꿔놨고, K스포츠도 해볼까 하는 판국에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순실씨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모르는 일"이라며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이 최순실씨 측근이라는 것은 나도 몰랐다. 최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상근부회장은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사회적 니즈가 있으면 모금활동에 전경련이 나서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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