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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변, 황금들판이 왜 이렇게 서러운지요

[포토 에세이] 농부의 땀이 스며든 황금 들판, 왜 서글플까요

등록|2016.09.27 14:54 수정|2016.09.27 14:54

▲ 오금리의 부부농부 ⓒ 이안수


서울의 서북부 시계에서 강변북로와 바로 연결되는 자유로.
자유로는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에서
파주시 문산읍 자유의 다리에 이르는
46.6㎞의 고속화도로입니다.

자유로를 오간 지 십수 년이 지났습니다.

강과 들, 사람과 철새.
한강 하류의 빼어난 수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유로 변 높은 이중 철책과 초소들은
10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풍경입니다.

2004년 6월에 중단되었던 남북한의 확성기 선전방송이 재개되어
밤마다 귓전에서 윙윙거립니다.

이즈음, 헤이리 북쪽 자유로 변 대동리와 오금리 들판이 황금 물결입니다. 

▲ 자유로변 오금리 황금들판 ⓒ 이안수


땅의 신비한 생명력과 농부의 땀이 섞여 만들어진 이 풍요의 풍경.

지금,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계신 백남기 농민.

농민으로 살다가 농민으로 죽지 못한 이 땅의 현실을
실한 알곡을 만들어낸 들판의 풍경을 톺아보아도
맞닿는 부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숨을 고르고 골라도 자꾸만 헐떡이는 명치.

자유라는 이름이 난무하는 곳, 자유 없듯이
정의가 입에 오르는 곳에서 정의를 찾을 수 없습니다.

자유로 변 오금리 황금 들판이 왜 이렇게 서러운지요.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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