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죽였다', 곳곳에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
창원, 거창, 함양에 설치 ...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촛불집회" 등 열기로
▲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 윤성효
▲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이 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박근혜 정권이 죽였다."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져 317일 동안 의식을 잃고 있다가 지난 25일 숨을 거둔 가운데, 경남지역 곳곳에 시민분향소가 차려지고 있다.
27일까지 경남에서는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과 거창군청 앞 광장, 농협 함양군지부 앞에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다. 진주와 의령, 합천, 고성 등 상당수 지역에서도 시민분향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이날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준비위는 창원시로부터 장소 사용 신청을 해,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창원시나 경찰과 마찰은 없었다. 그러나 경남도청과 경남지방경찰청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기자회견에서 신장욱 농민(진주)은 "이 정부는 사과는커녕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며 "저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도 살아봤지만 박근혜정권만큼 독한 정부는 못 봤다"고 말했다.
▲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와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발언을 통해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와 이정식 한국노총 창원지역지부 의장, 여영국 경남도의원, 강영희 창원시의원, 허연도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등이 참석해 헌화분향했다.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살인정권 박근혜정권 즉각 물라가라. 내가 바로 백남기다. 우리가 바로 백남기다. 국가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고인이 쓰러진 이후 317일간,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진상규명도, 대통령 사과도, 책임자 처벌 그 어느 하나도"라며 "살인정권 박근혜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이러한 패륜무도한 행태는 장례 진행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대로는 고인의 영혼이 이승을 떠날 수 없으며, 우리도 고인을 결코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분향소를 중심으로 아직 이뤄지지 못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국가폭력 희생자 백남기 농민 분향소에서는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촛불집회와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국민의 추모 열기를 모을 것"이라 밝혔다.
▲ '민중총궐기 경남준비위'는 2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 김군섭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이 27일 오후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 마련된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 윤성효
▲ 창원시내에 걸린 펼침막.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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