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부검 필요 없는 영상이 공개됐다
박남춘 의원, 광주 11호차 CCTV 영상 공개... "경찰 해명과 달리 곡사 살수 없었다"
▲ 29일 박남춘 더민주 의원이 공개한 광주 11호차 cctv영상. ⓒ 박남춘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안전행정위 간사,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이 29일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대회 때 경찰이 직사로 고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살수한 CCTV영상을 공개했다.
박남춘 의원은 "지난 12일 청문회 때 증인으로 나온 충남 9호차 살수요원 한아무개 경장과 신윤균 기동단장은 단 한 번도 직사살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줄곧 직사로 살수한 장면이 녹화된 CCTV 영상이 공개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그간 경찰 지휘부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쓰러진 지 2시간이 넘은 저녁 9시 이후에 인지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쓰러진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청문회에서 한아무개 경장은 "처음엔 경고살수를 했고 그 이후엔 안전하게 살수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경찰청 경비계에 따르면, 경고살수는 시위대를 향해 경고 의미로 시위대 앞에 소량으로 살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박남춘 의원이 공개한 광주 11호차 CCTV 영상을 보면, 충남청 한아무개 경장의 증언과 달리 충남 9호차는 처음부터 시위대 머리를 향해 약 31초 동안 직사살수했다.
이후 이어진 2차 살수와 3차 살수 역시 직사살수로 이어졌고, 4차 직사살수 때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머리에 맞고 쓰러진다. 백남기 농민을 쓰러지게 한 4차 살수는 이전 살수보다 살수 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무려 1분 18초간 살수가 이뤄졌다.
특히, 이 CCTV 영상에는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수하는 장면이 그대로 녹화돼 있다(위 영상 약 1분 20초부터 백남기 농민을 쓰러트린 '4차 직사 살수'가 시작된다).
"왜 곡사살수로 바꿔 기재했는지 사실규명해야"
▲ 충남 9호차 살수보고서충남9호차 살수보고서에는 경고살수 1회, 곡사살수 3회, 직사살수 2회를 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광주11호차 CCTV동영상 기록은 이와 다르다. ⓒ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
박남춘 의원은 "살수차 보고서에는 분명 경고살수 1회, 곡사살수 3회, 직사살수 2회를 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면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기 전에 단 한 번도 곡사나 경고살수가 이뤄진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살수의 횟수 등은 기억에 의존하다보면 착각할 수 있으나, 곡사살수나 직사살수여부는 절대로 착각할 수 없다"라면서 "7회 직사살수가 왜 어떤 이유로 경고와 곡사살수로 바꿔 기재 됐는지 사실규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박남춘 의원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장면이 광주 11호차 CCTV에 고스란히 녹화돼 있어 적어도 해당 CCTV를 모니터하고 있던 광주살수차 요원은 백남기 농민의 부상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박 의원은 '경찰청이 이러한 장면을 녹화한 광주 11호차 CCTV 영상이 처음엔 없다며 국회에 제출하지 않다가, 청문회 당일 아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찰청이 광주 11호차 CCTV의 존재를 감추고 은폐하다 청문회 당일에서야 국회에 제출한 이유를 알 것 같다"라면서 "보고서와 다르게 처음부터 '직사 살수한' 사실, 단 한 번도 곡사살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뒤 "특히,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광주 살수차 요원들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도 이미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 사실을 은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 보고서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경찰과 수사의지가 없는 검찰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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