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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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 년의 氣(기)로, 지진도 이겨내는 경주로 놀러 오세요!!'
충격! 동대구역에 걸린 현수막을 눈 비비고 다시 봤습니다. 지진을 이겨낸 것이 '기' 때문이었군요. 우리의 운명을 기에 맡기고 안도해야 하는 건지, 한숨이 나옵니다.
지난 26일, 경상북도관광협회에서는 지진 여파로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 줄 수 있도록 전향적인 보도를 해줄 것을 각 언론사에 당부했다'고 합니다.
국민안전처는 합동점검단을 꾸려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지역 숙박시설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벌이는 중입니다. 늦장 대응으로 빈축을 샀던 국민안전처가 과연 어떤 기준으로 점검하고 있고, 어떤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는지, 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죠.
29일, 21시 10분 기준 기상청 중간 분석 결과 9월 12일 경주 지진의 여진은 총 444회입니다. 1.5 이상 3.0 미만이 427회, 3.0 이상 4.0 미만이 15회, 4.0 이상 5.0 미만이 2회입니다. 정말 유례없는 지진입니다. 원전 6기와 방폐장에 대한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안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아직도 진행 중인,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지진 앞에 우리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 걸까요? 다시 지진이 온다면 더이상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미비했던 대응 매뉴얼은 제대로 보완이 된 걸까요? '관광'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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