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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도난' 반 고흐 그림, 마피아 은신처서 발견

이탈리아 경찰, 마피아 소탕 중 우연히 발견 '진품 확인'

등록|2016.10.01 09:12 수정|2016.10.01 12:29

▲ 14년 전 도난당한 반 고흐 작품 2점 회수를 보도하는 AFP통신 갈무리. ⓒ AFP


14년 전 도둑맞은 네덜란드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작품 2점이 이탈리아 마피아의 은신처에서 발견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검찰은 "마피아 조직의 은신처에서 발견한 반 고흐 작품의 진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진품이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최근 검찰은 마피아의 마약 밀매를 단속하기 위해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해안 도시 카스텔람마라 디 스타비아에서 마피아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농가를 수색하던 중 반 고흐의 작품으로 보이는 그림들을 발견했다.

반 고흐가 프랑스로 이주하기 전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그린 '스헤베닝언 해변'(1882년 작)과 '누에넨 교회'(1884년 작)로, 지난 2002년 12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밧줄을 타고 지붕으로 침투한 도둑들이 훔쳐간 뒤 종적을 감췄었다.

검찰은 반 고흐 전문가들의 정밀 분석을 거쳐 이 작품들이 진품임을 확인하고 반 고흐 미술관 측에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작품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 (너무 놀라서) 믿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작품들을 반 고흐 박물관으로 인계할 것"이라며 "나폴리 마피아 조직이 반 고흐 작품 절도 사건의 배후인지, 아니면 장물로 취득한 것인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 고흐 미술관의 악셀 루에헤르 관장은 "약간의 손상은 있지만, 작품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매우 양호하다"라며 "최대한 빨리 작품들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탈리아 당국의 지원을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 고흐의 컬렉션에서 두 작품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크다"라며 "반 고흐 초기 작품들의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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