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사람'에게 있는 세 가지
[서평] 아담 스미스(경제학자), 러셀 로버츠 저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어릴 때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은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다.
덕분에 우리는 어디에 가서 돌멩이를 맞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가족이 있고, 밖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정도면 이미 충분히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 잘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이런 삶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가족이 아니라 싸늘하게 식은 밥을 혼자 먹고, 밖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아니라 방황하는 일이 잦아졌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우리가 점점 사람과 감정을 대하는 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성공하기 위해서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고 배웠지만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정말로 필요한지는 배우지 못했다. 기본적인 미덕을 몰랐다.
오로지 이타적인 존재라고 착각하는 이기적인 자신과 돈과 권력을 통한 쟁취만 최대의 목표라고 배웠다. 덕분에 홀로 떨어진 곳에서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안정적인 일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아닌데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기본적인 미덕조차 갖추지 못한 채, 괴물로 성장하는 사람도 많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자기기만은 우리가 오늘날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이 말은 글을 쓰는 나에게도 해당한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오로지 정답일 수가 없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이야기와 정답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배운 획일적인 가치관에서 비롯된 교육은 그 다양한 답을 찾지 못하게 했다.
우리는 창의적인 인재, 성공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많은 일을 했다. 어릴 때부터 내 시간을 포기하고, 학원을 돌아다녔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고민하는 시간보다 시험에 나온다고 하는 부분을 외우기에 급급했다. 그게 오답인지도 모른 채.
최근 한국 사회에서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유행했다. 여기서 "뭣이 중헌디!?"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해보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고,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이 정해졌다고 생각한 답만 쫓아가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래서 오늘 불행한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우리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제시된 길을 걸어왔지만, 우리 주변에는 사랑보다 분노와 슬픔만 가득 찼다.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는 말을 삼키고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점들도 충분히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배운 것은 오로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해진 정답뿐이었고, 나와 대화를 하며 나를 알아가기보다 먼저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걸 먼저 했다. 그 탓에 우리는 지금의 나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 그렇게 사람 본연의 자신에 대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읽고, 저자가 그 책을 읽으면서 감동한 부분을 정리한 글이다. 아마 경제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애덤 스미스'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애덤 스미스는 시장경제를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을 최초로 말한 인물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자유로운 경쟁을 말했던 애덤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지녀야 할 본연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건 꽤 놀라웠다. 나는 애덤 스미스가 그런 책을 썼는지도 몰랐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의 저자 러셀 로버츠는 애덤 스미스의 그 <도덕 감정론>을 가지고 우리가 보아야 할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본성, 그런 과정에서 생겨나는 어긋난 모습과 무엇이 중요한지 말한다.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정말 갖은 애를 썼다. 나 자신을 포기하기도 하고,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진짜 중요한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우리는 사랑받는 존재보다 여전히 사랑에 목 말라 한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을 통해 말한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제시한 세 가지는 오늘날 우리가 놓친 것들이다. 우리는 무한 경쟁 속에서 남을 밀어내고 내가 먼저 앞서 나가고, 비교를 통해서 차별을 통해 분노를 키워가고 있다. 그래서 무척 사랑받기가 어렵다.
아니, 사랑받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랑을 아는 것 자체가 어렵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불행해지는 게 아닐까? 얼마 전에 뉴스를 통해서 한국에서 지난 사망자 중 10~30대는 자살이 가장 많은 요인이라는 걸 들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단지,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그 노력이 오히려 스스로 목을 조르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많은 물욕을 채우는 재물이 아니다. 우리가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애덤 스미스가 말한 세 가지의 미덕이고, 진짜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 돌아가는 이야기로 조금 인문학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를 알아가도록 하기에 질문하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지금 나와 가까워질 수 있다면, 분명히 내 인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덕분에 우리는 어디에 가서 돌멩이를 맞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가족이 있고, 밖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정도면 이미 충분히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 잘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은 이런 삶을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법,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노지현
그러나 최근에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가족이 아니라 싸늘하게 식은 밥을 혼자 먹고, 밖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아니라 방황하는 일이 잦아졌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우리가 점점 사람과 감정을 대하는 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성공하기 위해서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고 배웠지만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정말로 필요한지는 배우지 못했다. 기본적인 미덕을 몰랐다.
오로지 이타적인 존재라고 착각하는 이기적인 자신과 돈과 권력을 통한 쟁취만 최대의 목표라고 배웠다. 덕분에 홀로 떨어진 곳에서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안정적인 일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아닌데도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기본적인 미덕조차 갖추지 못한 채, 괴물로 성장하는 사람도 많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우린 상대가 자신의 결점을 모르고 자신의 주장을 과신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내 세계관 너머의 심오한 진실을 상대가 알 리 없다고 결론 내리고 만다. 실은 내가 그럴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속이기 쉬운 사람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을 것이다. 파인만의 지적을 기억하라.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은 절대로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본문 115)
자기기만은 우리가 오늘날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이 말은 글을 쓰는 나에게도 해당한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오로지 정답일 수가 없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이야기와 정답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배운 획일적인 가치관에서 비롯된 교육은 그 다양한 답을 찾지 못하게 했다.
우리는 창의적인 인재, 성공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많은 일을 했다. 어릴 때부터 내 시간을 포기하고, 학원을 돌아다녔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고민하는 시간보다 시험에 나온다고 하는 부분을 외우기에 급급했다. 그게 오답인지도 모른 채.
최근 한국 사회에서 '뭣이 중헌디'라는 말이 유행했다. 여기서 "뭣이 중헌디!?"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해보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고,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조차 없이 정해졌다고 생각한 답만 쫓아가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래서 오늘 불행한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우리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제시된 길을 걸어왔지만, 우리 주변에는 사랑보다 분노와 슬픔만 가득 찼다.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는 말을 삼키고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우주는 수많은 점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의 몇 개를 잘 이으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선택한 점들이 왜 그 지점에 있는지가 아니다. 왜 당신이 나머지 점들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이런 오류에 빠진다. 자신이 선택한 점들만으로 그림을 그리고는, 자신이 예쁜 그림을 그렸다며 크게 기뻐한다. 나머지 점들로도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다. (본문 106)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점들도 충분히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배운 것은 오로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해진 정답뿐이었고, 나와 대화를 하며 나를 알아가기보다 먼저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걸 먼저 했다. 그 탓에 우리는 지금의 나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 그렇게 사람 본연의 자신에 대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읽고, 저자가 그 책을 읽으면서 감동한 부분을 정리한 글이다. 아마 경제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더라도 '애덤 스미스'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애덤 스미스는 시장경제를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을 최초로 말한 인물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자유로운 경쟁을 말했던 애덤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지녀야 할 본연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건 꽤 놀라웠다. 나는 애덤 스미스가 그런 책을 썼는지도 몰랐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의 저자 러셀 로버츠는 애덤 스미스의 그 <도덕 감정론>을 가지고 우리가 보아야 할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본성, 그런 과정에서 생겨나는 어긋난 모습과 무엇이 중요한지 말한다.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정말 갖은 애를 썼다. 나 자신을 포기하기도 하고,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진짜 중요한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우리는 사랑받는 존재보다 여전히 사랑에 목 말라 한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더 훌륭한 방법으로, 스미스는 미덕을 갖춘 삶을 권했다. 미덕, 이 애매한 단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스미스가 생각하는 미덕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중 그가 가장 강조한 세 가지가 있으니, 바로 신중(자기 자신을 돌본다), 정의(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선행(다른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이다. 이를 갖춘 인간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게 된다. 즉, 이 세 가지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인 셈이다. (본문 199)
이 부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을 통해 말한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제시한 세 가지는 오늘날 우리가 놓친 것들이다. 우리는 무한 경쟁 속에서 남을 밀어내고 내가 먼저 앞서 나가고, 비교를 통해서 차별을 통해 분노를 키워가고 있다. 그래서 무척 사랑받기가 어렵다.
아니, 사랑받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랑을 아는 것 자체가 어렵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불행해지는 게 아닐까? 얼마 전에 뉴스를 통해서 한국에서 지난 사망자 중 10~30대는 자살이 가장 많은 요인이라는 걸 들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단지,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그 노력이 오히려 스스로 목을 조르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많은 물욕을 채우는 재물이 아니다. 우리가 가까워져야 하는 것은 애덤 스미스가 말한 세 가지의 미덕이고, 진짜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은>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 돌아가는 이야기로 조금 인문학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를 알아가도록 하기에 질문하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지금 나와 가까워질 수 있다면, 분명히 내 인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삶이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p140)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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