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경찰 물대포에 서울시 소화전 물 못 준다"
라디오 인터뷰서 의견 밝혀... "데모진압 위해 쓰는 것 용납 못해"
▲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으로 서울시 소화전 물을 시위 진압용 물대포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소화전 물은 화재 진압을 위해 쓰는 것인데, 데모 진압을 위해 그 물을 쓰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이제는 따져보고 주겠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서울시 내 소화전을 관리하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소방용수 시설은 기본적으로 소방용도로 쓰게 돼 있고 이건(물대포에 쓰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성과연봉제'에 대해 "공공기관은 수익을 좇는 곳이 아니며 오히려 공공성이나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며 "국민이나 당사자들의 동의와 합의를 얻지 못한 정책은 생명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직장에 오래 다녔다는 이유로 월급을 많이 받아가는 사람들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는 "정부의 무능을 다른 곳에 전가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세대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주장이며 일자리를 빼앗아서 청년들에게 준다는 것을 청년이라고 바라겠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선 출마 결단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과정에 있으니까 너무 앞서나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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