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앞뒤 안 맞는 국방위원장의 '김제동 사과' 요구

국방위 여야 간사 협의로, 증인 채택 않기로... '현역병사 회식 차출' 논란 여전

등록|2016.10.07 12:04 수정|2016.10.07 15:52

김영우 "허위사실 개그소재 안돼"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7일 방송인 김제동씨의 '영창 발언'을 놓고 "군과 군의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합동참모본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위원장으로서 연예인의 개그 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허위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 남소연


"위원장으로서 국정감사장을 연예인 공연 무대장으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밝혀드린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7일 합동참모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시작하기 전 한 말이다. 그는 "국감 전 여야 간사들께서 연예인 김제동씨를 국감장에 출석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주셨다. 가장 큰 이유는 국방현안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연예인을 증인으로 출석시켜서 발언하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일 국방부 국감 당시 지난해 7월 한 예능 방송에서 나온 김제동씨의 '방위병 복무 당시 영창 발언'을 문제 삼으며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또 전날(6일) 김씨의 증인 출석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위는 이날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백 의원의 주장으로 촉발된 '김제동 증인 채택'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 셈이다.

김제동 증인 채택 주장한 백승주 의원방송인 김제동씨를 국감 일반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던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 남소연


다만, 김씨가 당시 방송에서 "고위 장성들의 회식에 차출돼 사회를 봤다"고 한 부분이 허위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았다. 김씨도 지난 6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자신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논란을 거론하며 "방위병은 퇴근 시간 이후에 영내에 남아있으면 안 되는데 당시 회식 자리에서 사회를 봤다. 이것 자체가 군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허위사실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은 마땅치 않아"

김 위원장은 이를 '허위사실'로 규정했다. 그는 "연예인이 개그를 하는데 개그의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가지고 국민을 한 순간 웃기자고 개그의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군과 군 가족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허위사실을 가지고 개그 소재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마땅치 않은 일이다. 김제동씨가 이 사실에 대해 국민, 군, 군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방금 위원장님께서 연예인 김제동씨의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단정했지만 이것은 지난 국감에서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한 상황"이라며 "국방부가 조사하기로 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그 때 그리 말하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방위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위장교 부인들이 군 휴양시설에서 파티를 했는데, 현역 병사가 서빙을 하고 있었다'면서 김제동씨의 발언을 허위사실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한편,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백승주 의원은 이러한 결정에 "동료 위원님들이 다른 측면에서 판단하셨고 그 부분은 존중한다"면서도 김제동씨의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는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그는 "(김씨는)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공인이라고 생각한다. 공인은 진실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예인을 불러서 시간을 낭비하려는 게 아니라 김씨의 말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큰 구멍을 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