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훈련으로 조작' 인천교통공사 임원 직위해제
탈선사고를 모의 훈련으로 허위 보고, 관련자 문책... 논란 하루만에 조치
▲ 인천교통공사인천교통공사의 탈선사고 허위보고 논란과 관련해 이광호 경영본부장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 사진은 인천교통공사. ⓒ 인천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8월 7일에 발생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탈선사고 허위보고 사태 관련자를 문책했다(관련기사: 지하철 탈선을 훈련으로 조작, 인천교통공사 사기극).
인천교통공사는 "오늘(7일)자로 이광호 경영본부장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종합관제소 소장과 팀장에 대해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논란 하루 만에 조치... "있을 수 없는 일"
특히, 이번 조치는 문제가 불거지고 사장의 사과와 내부감사 착수 등이 이루어진 데 이어 하루만에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이중호 사장을 비롯한 인천교통공사의 신임 경영진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엄중히 보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인천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시민을 속인 있을 수 없는 잘못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사태 처리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신속하고 투명한 처리를 통해 신뢰회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교통공사는 내부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8월 7일 오후 9시 30분께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발생한 지하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상황으로 조작해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기관사가 수동으로 주행하다가 발생했으며 선로전환기 조작을 두고 기관사와 관제실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일어났다. 다행히 종점에서 승객이 모두 내린 뒤 차량기지로 향하던 중에 벌어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다음날 인천교통공사는 "사고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불시에 훈련을 실시했으며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전동차를 일부러 틀어 탈선한 것처럼 보이게 했을 뿐 사고는 없었다"고 허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CCTV 영상이 내부 관계자를 통해 외부에 공개되면서 사고 은폐 및 허위 보고 사실이 밝혀졌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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