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판매장터 열린 경기 광주 <교육흠뻑장터>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벼룩시장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벼룩시장, 문화예술공연, 체험장터의 모습으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의 한 부스. ⓒ 박정훈
우리나라의 장터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장터. 우리가 흔히 아는 모습은 동네 재래시장이나 5일장의 모습이다. 사람과 사람끼리의 흥정과 세상을 만나게 하는 소통의 창구였던 장터.
그러한 일반적인 장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장이 열렸다. 지난 8일 그 이색적인 모습을 보인 장터는 바로 '교육흠뻑장터'. 광주시민들과 학생들의 자원봉사형식으로 참여해 만든 1회성 장터이벤트가 개최됐다. 과거 장터의 모습과는 달리 교육적 시도로 열린 이날의 장터는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벼룩시장, 문화예술공연, 체험장터의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벼룩시장, 문화예술공연, 체험장터의 모습으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 이날 오후 행사연습 중인 학생들과 광주시민뮤지컬 김경란 단장 ⓒ 박정훈
이날 열린 교육흠뻑장터는 벼룩시장 뿐 아니라 흥겨운 축제와 다채로운 체험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줬다. 오후 2시간여 동안 광주시 학생들의 참여로 광주청소년 뮤지컬단 공연과 너른골울림 사물놀이, 광주중 청소년밴드, 광주시 학생들의 춤과 랩으로 문화공연을 함께했다.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벼룩시장, 문화예술공연, 체험장터의 모습으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의 공연준비 중인 학생들. ⓒ 박정훈
체험 장터로는 <꿈나들기자단>의 활동사진전과 행복한 사진 만들기. <세월호 진실알기>부스에서는 관련 동영상보기, 메시지, 차량스티커, 리본 만들기. <찾아가는 역사관 나눔의 집>부스에서는 역사 바로알기 동영상시청과 편지글, 다짐 글 적기 등이 진행됐다. <생태체험관>에서는 우리나무 주권 찾기, 상생의 생태 밧줄놀이,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전통놀이와 볏짚 만들기 등이 아이들과 함께했다.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바로알기> 장터에서는 먹거리 바로 알기, <마중물 꿈의 학교>에서는 천연재료 화장품과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 체험이 열렸다. <경안중 곤충 동아리>부스는 사슴벌레 직접 만져보며 사육과정 배워보기, <공예체험>장터에서는 엄마랑 함께 만드는 공예, 초·중·고 맞춤공예. <나무연필 깎고 삼행시 짓기>부스에서는 나무연필 깍기와 삼행시 짓기 등이 진행되었다.
▲ <세월호 진실알기>체험관에 달린 노란 메모. ⓒ 박정훈
<대한민국아동 인권을 말하다>부스에서는 대한민국 아동인권보고서 함께만들기, <대체에너지 체험 장터>에서는 나뭇가지 총 만들기, 자전거발전기 태양광 분수, 지오데식 돔 만들기가 진행됐다. <장애 체험활동>부스에서는 한소울장애인 자립생활센터의 참여로 휠체어 체험, 장애인 인권알기 등이 진행되었다.
이날 광주경찰서의 협조로 <경찰관이 운영하는 상담소>도 열렸다. 학교폭력 바로알자라는 주제로 민과 관이 오랜만에 함께하는 모습으로 진행됐다. <심폐소생술 체험관>에서는 긴급재난 대처방법에 대해 광주시의용소방대의 도움으로 장터가 열렸다.
체험장터 통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 인식하길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 장애체험장터에서 휠체어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 박정훈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여네요. 작년보다 참여율이 높아진 듯 합니다. 비장애인분들이 저희 부스에서 휠체어체험을 하고 있어요."
경기 광주 한소울장애인센터 한동식 소장은 말했다. 그는 토요일인 이날 자립센터 직원들과 함께 나와 <장애 체험활동>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 소장은 "휠체어타기 체험을 통해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진행된 교육흠뻑장터. 그 속 생태체험관을 운영중인 의 한창섭 소장의 설명하는 모습. ⓒ 박정훈
"금강초롱은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꽃입니다. 그런데 그 공식 학명이 하나부사 아시아티카 나카이(Hanabusaya asiatica NAKAI)입니다."
<생태체험관>을 운영한 한창섭 한국생태복원연구소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하나부사는 우리나라 조선총독부 초대 일본공사의 이름"이라며 "나카이란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토속 꽃에 치욕스러운 걸맞지 않는 이름을 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소장은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이 쓰는 식물 및 나무에 대한 학명 총 4500여종 중 약 70%정도가 일본사람 나카이라는 사람이 붙인 이름"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 장차 식물과 나무주권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8일 경기 광주에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에서의 한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정훈
"아빠, 저 이거 타봐도 돼요?, 엄마 이게 모예요?"
그의 열띤 설명 중에도 사방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재잘재잘 끊이지 않았다. 마치 과학박람회라도 온 양 아이들은 궁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온 부모들조차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 분주했다. 장터 옆 작은 오솔길 뒤로 흐르는 냇가를 배경으로 부모와 아이들은 시간을 함께했다.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벼룩시장, 문화예술공연, 체험장터의 모습으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 그곳에서 놀이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 박정훈
이날 각 체험장터부스를 방문한 아이들은 각 장터부스를 돌며 자신들의 부모에게 내내 질문을 던지며 신기해했다. 아이들은 나무 고무줄 총을 쏘아보기도 하고 지푸라기로 만든 줄로 줄넘기도 하며 또한 부스 안에 놓여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만져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동체와 다양성, 즐거운 놀이까지 파는 교육장터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교육흠뻑장터에서 지푸라기 줄넘기를 하고 있는 모습. ⓒ 박정훈
"광주의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공간들이 별로 없어요. 광주 교육포럼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서 교육장터를 열었어요.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자리를 기획했어요."
김학덕 교육포럼 공동대표. 그는 이날의 행사는 체험도 하고 아이들과 놀이의 장도 만들어주는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장터를 통해 아이들의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GMO, 나눔의 집, 세월호 부스 등을 통해 바른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또한, 그는 "마을과 어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공동체문화가 살아 있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 지난 8일 경기 광주 공설운동장 목현천 체육공원에서 벼룩시장, 문화예술공연, 체험장터의 모습으로 진행된 교육흠뻑장터의 부스들의 모습. ⓒ 박정훈
그는 "모든 행사의 준비과정에는 인력이 문제된다"며 "다행이 이번 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 등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기도 따복공동체와 광주시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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