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피 흘리며 아빠 찾는 시리아 8살 소녀에 누리꾼 '충격'

폭격에 다친 시리아 소녀 아야... 가족과 재회 후 임시 보호시설에서 생활

등록|2016.10.12 13:34 수정|2016.10.12 13:35

▲ 폭격으로 크게 다친 시리아 8살 소녀 아야의 참상을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피 흘리며 애타게 아빠를 찾는 시리아 소녀가 또다시 내전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시리아 활동가 그룹 탈비세미디어센터(TMC)는 폭격으로 집이 무너져 크게 다친 시리아 8살 소녀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고, 이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 탈비세에서 사는 이 소녀는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집에 있다가 폭격을 당했다.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소녀는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대가 이름을 묻자 "아야(Aya)"라고 대답한 소녀는 "가족과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지붕이 무너졌다"라고 울먹였다. 소녀는 겁에 질린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빠를 찾았다. 의료진은 소녀를 진정시킨 뒤 응급 치료했다.

활동가들은 "소녀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무사히 치료받고 가족과도 재회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폭격으로 집이 폐허가 되면서 살 곳을 잃은 소녀의 가족은 임시 보호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국제사회 힘겨루기에 민간인 피해 급증

▲ 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공개한 시리아 소년 옴란 다크니시의 참혹한 사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외신은 지난 8월 시리아 수도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돼 무표정한 얼굴로 피 흘리며 구급차에 앉아 있던 5살 꼬마 옴란 다크니시에 이어 8살 소녀 아야가 또다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은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미국의 임시 휴전이 지난주 끝나자 곧바로 군사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TMC는 이날 탈비세에서만 최소 세 차례의 공습이 발생하면서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군이 장악한 남부 다라아 지역의 한 학교 운동장에 포탄이 떨어져 학생 5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고, 반군의 거점인 알레포 동부에서는 러시아 군용기의 공습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최근 시리아 내전 해결을 촉구하는 새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러시아와 미국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 민간인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