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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정류장에 '백남기 농민 추모' 대자보 붙어

창원시청 앞 버스정류장 ... "국가폭력에 목숨 잃어 ... 민주주의의 죽음"

등록|2016.10.12 15:13 수정|2016.10.12 15:13

▲ 12일 창원시청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 백남기 농민 추모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 윤성효


"국가폭력에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을 추모합니다."

창원시내 버스정류장에 붙은 대자보다. 누가 작성해 부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12일 창원시청 앞 버스정류장에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는 고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과정과 함께, 정부 책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 대자보에는 "오늘 민주주의에 대해 잠시 생각해 주십시오"라는 호소도 담겨 있다.

다음은 대자보 전문이다.

작년 정부의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평화시위 도중 경찰의 무분별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병상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317일의 사투를 벌인 백남기 농민이 9월 25일 운명하셨습니다.

공권력의 폭력적 진압이 무고한 생명을 빼앗았으나 어떠한 사과도, 책임도, 처벌도 없었습니다.

한 평생 농사지으며 산 예순 아홉의 농민이 서울 광화문에 올라와 수입쌀 개방으로 쌀값 폭락에 무너진 농민들의 삶과 생존을 이야기했는데 돌아온 것은 폭력적인 물대포였습니다.

죽은 사람은 있으나 그 죽음에 책임진 사람은 없습니다.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청장은 청문회에서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죽음과 같습니다. 함께 마음 아파하고 슬퍼해 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민주주의에 대해 잠시 생각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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