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우리 아이들은 콩나물이 아닙니다"

광주광명초 학부모, "신설되는 신현중을 초등학교로 전환해달라"

등록|2016.10.19 10:35 수정|2016.10.19 10:36

▲ 17일 오전 광주·하남교육청에서 오포읍 일대 학부모들 250여명은 ‘미취학 아동 입학난 해결과 고등학교 신설 계획 없는 중학교 개교 반대’집회 중 발언 중인 한 학부모 ⓒ 박정훈


"도대체 500명의 아이들을 5반에서 공부를 하라는 건지. 이해가 안돼요. 정말 화수분처럼 끝없이 문제가 나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내 아이를 학교를 못보내고 교육을 못시킨다는 상상을 하겠습니까? 이러면서 저출산이라고 하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합니다."

지난 17일 오전 광주·하남교육청에서 오포읍 일대 학부모들 250여명은 '미취학 아동 입학난 해결과 고등학교 신설 계획 없는 중학교 개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교육당국과 지자체에 관련사항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포읍 신현·능평리 일대 거주 주민으로 이루어진 '광주광명초등학교 학부모 일동 합리적 진학 추진위원회(이하 학진위)'는 "현재 이 지역 미취학 아동수는 현재 7세 400여명으로 아래연령으로 내려갈수록 매년 약 100여명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나 "광주시와 광주하남교육지청은 해결방안이 없다"며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건물이 완공되어 있는 신현중을 초등학교로 용도변경하여 광명초의 과밀화를 막고 이 지역 입학난 해결을 요구했다. 또한 용도변경이 어렵다면 신현초등학교를 2018년 3월에 개교하겠다는 확답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광주시 오포 인구증가율 큰폭 확대되는 상황. 지역 교육기반시설 부족 문제

▲ 17일 오전 광주·하남교육청에서 오포읍 일대 학부모들 250여명은 ‘미취학 아동 입학난 해결과 고등학교 신설 계획 없는 중학교 개교 반대’집회중인 학부모들 ⓒ 박정훈


▲ 17일 오전 광주·하남교육청에서 오포읍 일대 학부모들 250여명은 ‘미취학 아동 입학난 해결과 고등학교 신설 계획 없는 중학교 개교 반대’집회중인 학부모들 ⓒ 박정훈


오포읍은 현재 인구증가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올해 인구가 9만여명이 넘었으며 그중 신현리, 능평리는 2016년 7월 기준 4만7000명으로 2012년 대비 63% 증가한 상태다. 또한 신규로 들어서는 빌라와 신현지구 아파트 신설로 인해 더 많은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학진위는 이러한 "급속한 인구증가 상황에 광주시와 광주하남교육지청은 교육기반시설 부족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관내 초·중·고등학교가 부족한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였다"고 주장했다.

"주변 성남시, 용인시와 비교하였을 때 광주시 인구수는 1/3수준으로 증가하였는데도 고등학교 수는 여전히 1/6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고등학교 수 성남시 36개, 용인시 31개, 광주시 6개)"이라며. "광주시 인구는 현재 약 31만9천명이며 2030년까지 59만명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계속되는 인구증가로 광주시 6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하남교육지청과 광주시는 반드시 학생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여야 할 것"이며, "학생 통학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빠른 시일 내에 오포읍에 초등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설립하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규고등학교 설립과 근거리 통학, 안전한 학습과 통학 보장해달라"

▲ 17일 오전 광주·하남교육청에서 오포읍 일대 학부모들 250여명은 ‘미취학 아동 입학난 해결과 고등학교 신설 계획 없는 중학교 개교 반대’집회 중인 학부모들 ⓒ 박정훈


▲ 경기광주하남교육지원청 전경 ⓒ 박정훈


이날 학진위는 배포자료를 통해 첫째, 신현중학교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지역내(오포읍) 3년 이내에 신규 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줄 것, 둘째, 설립전까지 신현중학구 졸업생의 고등학교 배정시, 학생들의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배정 방법(장안중)과 동일하게 분당구 학군에 포함하여 줄 것, 셋째,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하고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줄 것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때까지 신현중학교의 개교를 취소하고 올 11월 개교 예정인 신현중학교를 신현초등학교로 변경해달라 요구했다.

광주하남교육지청 관계자들은 "현재 건설업체들의 조성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건설사업자들에게 조속한 사업진행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공급사업자들이 조성공급만 진행되면 관련 절차는 다 이행해 놓은 상태라 1년이면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주광명초도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유입으로 인해 아무래도 과밀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현초를 추진하면서 광명초에 6실 증축 후 내년 2월 3실 증축완료 예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진위 대표로 광주하남교육지청 교육장을 면담진행한 한 학부모는 면담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전체적인 면담내용은 "대체적으로 원론적인 얘기였다"며 "단, 신설고등학교를 적극 검토를 하겠다"고 바뀐 부분은 "긍적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으나 신설고등학교와 경제공동학군에 대해서는 처음과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단, 초등학교 부분은 해결이 더디어 아쉬움을 나타냈다.

▲ 17일 오전 광주·하남교육청에서 오포읍 일대 학부모들 250여명은 ‘미취학 아동 입학난 해결과 고등학교 신설 계획 없는 중학교 개교 반대’집회중인 학부모들 ⓒ 박정훈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미디어리포트> <광주시민저널>에도 송고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