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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노조 만난 김성찬 "사람 다 살릴 수 없어"

노조-경남공대위와 간담회 열어... "탄원서 쓸 수 있지만 효과 있겠나"

등록|2016.10.19 18:04 수정|2016.10.19 18:04
진해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고 대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성찬 국회의원(창원진해)이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19일 오후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사무실을 찾았다. 감담회에는 고민철 지회장과 이선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 '노동자생존권보장조선소살리기 경남공동대책위' 하원오 공동대표와 김정광 집행위원장, 김태웅 창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남공대위는 "궁극적으로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은 안된다,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나간 상황에서 더 이상 사람이 잘리지 않도록 지역 국회의원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 새누리당 김성찬 국회의원(창원진해)이 19일 오후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새누리당 김성찬 국회의원(창원진해)이 19일 오후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 의원이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하원오 공동대표는 "STX조선해양의 인적 구조조정 중단과 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탄원서를 조직하고, 이에 동참해 달라"면서 "STX조선에 대한 조사보고서가 잘못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인적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틈새가 별로 없다. 일정 부분 법원 결정이 있으면 수용해야 하고, 그 다음에 고용안정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탄원서 요구 등에 대해, 김 의원은 "탄원서는 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 오히려 법원 결정 수용 후에 나온 나오는 사람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정광 집행위원장은 "STX조선은 자율협약 이후 사람이 많이 잘리고, 임금도 낮아졌다. 이런 조건에서 일방적으로 권고사직은 물론 희망퇴직 등이 실시되고 있다"라며 "오는 11월 11일 전까지 국회의원과 기관장 서명을 받으려고 하는데 서명에 동참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김성찬 의원은 "정치권에서 할 역할이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 그러나 회생법원 재판부에 의견서를 전달할 수는 있다. 근로자를 다 안고 가서 살릴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게 하자고 해서 법원이 우리 말을 듣겠느냐"라고 말했다.

고민철 지회장은 "직원이 많았을 때보다 2000명 넘게 회사를 떠난 상황이고, 무급휴직 등을 통해 살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가자고 했지만, 회계법인 조사 결과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임금 삭감 등 여러 가지 제안했지만 거절 당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김 의원은 "4명이 받는 임금을 8명이 나눠 받는다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라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는 이야기를 되지만, 사람 다 살려달라는 부분은 이야기가 안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회생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는 지난 14일 열기로 했던 관계인집회를 11월 11일로 연기했고, 이날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를 한데 묶어 '패키지 매각'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9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계속 기업 가치'가 1조2604억 원이고, '청산 가치'는 9184억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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