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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도 혼자 졸업하는구나, 친구 돼서 기뻐"

[동행취재] 제9회 <오마이뉴스> '더불어 졸업여행', 더불어 크는 아이들

등록|2016.10.22 13:37 수정|2016.10.22 13:37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부모, 교사가 2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원불교 봉도청소년수련원 숙소에서 2박3일 일정을 끝내며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나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이 혼자 졸업 한다는 걸 알고 신기했다. 예쁜 선생님, 친구들과 만난 것도 좋았고 오랜만에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간 것도 너무 즐거웠다. 선생님 그간 돌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친구들아 처음엔 어색했지만, 게임을 하며 친해져서 많이 기뻤어. 내 친구가 돼줘서 너무 고마워." (최수빈양, 강원 인제 원통초등학교 신덕분교)

"더불어 졸업여행은 재밌었다. 수업할 시간에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내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재밌었다. 첫날에는 오마이뉴스 회사에 가서 남창희 개그맨 아저씨를 만났다. 그리고 에버랜드에서 T-express(놀이기구)를 탔는데 처음엔 무섭더니 꽤 재밌었다. 둘째 날엔 국립과천과학관에 가서 로봇공연 등 신기한 걸 많이 봤다. 얘들이 나중에 커서 만나면 같이 놀자, 안녕." (신민성군, 전북 익산 금암초등학교)

"이번 졸업여행은 아주 즐거웠다. 에버랜드에서는 재밌었고 레이저 쇼도 즐거웠지만, 과학관은 조금 지겨웠다. 제일 재밌었던 것은 친구들과 만나 논 것이다. 얘들아 잘 지내, 3일 동안 고마웠어. 마지막 날까지 많이 놀자!" (강철민군, 경남 창원 구산초등학교)

제9회 <오마이뉴스> '더불어 졸업여행'을 마친 학생들의 소감문 중 일부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즐거웠다" "재밌었다"고 썼다. 함께 여행하며 친해진 학생들은 서로 자연스레 개인 연락처도 주고받았다. 또래 친구 수빈이와 친해진 김진성(전남 목포 일로동초교)군은 "쌤, 얘도 우리 학교로 가면 안 돼요? 같이 다니고 싶어요"라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여행 첫날, 낯선 환경과 사람들에 놀라 "집에 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던 조규열(경남 창원 북면 초교 승산분교장)군도 마지막 날에는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조군은 "내게 있어 졸업여행은 '즐거움'이었다. 특히 연극 '파이어맨'이 재미있었고, 국립과천과학관도 신기했고 야광 퍼레이드도 재밌었다. 다음에도 즐거운 여행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졸업여행 끝나도 인연은 계속... "비슷한 학교 상황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이 2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원불교 봉도청소년수련원 숙소에서 2박3일 일정을 아쉬워하며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인솔 선생이 2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원불교 봉도청소년수련원 숙소에서 2박3일 일정을 끝내며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이 20일 오후 서울 강북구 원불교 봉도청소년수련원 숙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감상문을 쓰고 있다. ⓒ 유성호


지난 19일~21일까지 3일간 <오마이뉴스> 주최로 '더불어 졸업여행'이 진행됐다. 농어촌 도서·산간 지역 등 학생 수가 적어 혼자 졸업하게 될 6학년 초등학생을 매년 모아, 2박 3일간 여행하면서 함께 추억을 쌓자는 취지로 9년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전남 진도(조도)를 비롯해 강원 삼척, 경북 안동, 경남 창원 등 전국에서 '나홀로 졸업생' 수십 명이 모였다.

이 '더불어 졸업여행'은 8년 전 시작된 '나홀로 입학식'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지는 행사다. 나홀로 입학식은 2008년 당시 각기 창립 8주년을 맞은 아름다운재단(당시 박상증 대표)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오연호 대표)가 공동기획을 해 시작됐다. 2008년 나홀로 입학식과 함께 시작된 더불어 졸업여행은 올해로 9회째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3일간의 짧은 졸업여행은 끝났지만, 여행 참가자들 간의 소통은 계속될 예정이다. 참가한 학부모들 간에 '농산물 직구매 네트워크'도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강원도·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꽃·더덕·우엉 농사를 짓는 부모들끼리 친해져 정보를 주고 받은 덕이다. 한 어머니는 "우엉이 그냥 사면 비싸잖아요? 근데 나령엄마는 너무 싸게 팔더구만"이라며 웃었다.

폐교 위기에 처한 전국 '작은 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졸업여행은 인솔자 교사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강철민·박영민군 인솔교사로 온 정연홍(27·여·경남 창원 구산초교)씨는 "다른 비슷한 학교들의 상황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내년 6학년들에게도 '더불어 졸업여행' 참여를 권하고 싶다"면서 "학교는 마을 활력의 상징과도 같다, 교육부가 보기에는 작은 학교들을 없애는 게 효율적일지 몰라도 마을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총괄 진행한 임형조 광고사업부 팀장은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참가한 아이들이 '감사하다'고 말하며 집에 돌아가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졸업여행은 <오마이뉴스>가 전국 각지 '작은 학교'에 팩스·전화 등 공문을 통해 알리는 방식으로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학교 관계자들은 <오마이뉴스> 대표 번호(02-733-5505)로 전화해 신청할 수 있다. 10회 졸업여행은 내년에 열린다.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실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파이어맨'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 배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실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파이어맨'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 배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상설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상설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홈브리지 캐빈 호스텔 숙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홈브리지 캐빈 호스텔 숙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6년 전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제4회 더불어 입학식'에 참석했던 김진성, 박도현 학생이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해 그때 찍은 사진 앨범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야간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범버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범버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파리 투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파리 투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매직스윙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유성호


▲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파리 투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낙도와 산간벽지에서 '나홀로 졸업식'을 앞둔 6학년 학생과 부모, 선생님이 방송인 남창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낙도와 산간벽지에서 '나홀로 졸업식'을 앞둔 6학년 학생과 부모, 선생님이 방송인 남창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낙도와 산간벽지에서 '나홀로 졸업식'을 앞둔 6학년 학생과 부모, 선생님이 방송인 남창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낙도와 산간벽지에서 '나홀로 졸업식'을 앞둔 6학년 학생과 부모, 선생님이 방송인 남창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방송인 남창희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해 낙도와 산간벽지에서 '나홀로 졸업식'을 앞둔 6학년 학생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주고 있다. ⓒ 유성호


▲ 방송인 남창희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회 '더불어 졸업식'에 참석해 낙도와 산간벽지에서 '나홀로 졸업식'을 앞둔 6학년 학생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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