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밥 딜런, 무례하고 오만하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 딜런 '무반응' 비판
▲ 스웨덴 한림원 측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 비판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노벨 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측이 올해 수상자인 밥 딜런을 비판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딜런은 무례하고 오만하다"라며 "지금이라도 한림원이 딜런과 직접 연락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림원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딜런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해 큰 화제가 됐지만, 정작 당사자인 딜런은 어떠한 수상 소감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더구나 딜런은 한림원의 연락까지 피하고 있어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딜런은 공식 홈페이지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소개를 올려 수상을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포크록의 대부로 불리는 딜런은 서정적이면서도 시대 정신을 반영한 가사로 유명하지만, 언론과 문학계에서는 전문 문학인이 아닌 딜런의 수상을 둘러싸고 뜨거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림원은 딜런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미국의 위대한 대중음악 역사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라고 극찬했다. 딜런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딜런은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4일 사설을 통해 "딜런이 위대한 까닭은 그가 음악인이기 때문"이라며 "딜런은 이미 음악계에서 충분한 영예를 누렸고, 노벨상이 꼭 필요하지 않지만 문학인들에게는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사례로는 지난 1964년 프랑스 작가이자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가 "모든 공적인 영예를 반려한다"라며 "노벨상으로 인해 자신의 문학적 활동이 외부적 영향을 받는 것이 싫다"라고 거부했다.
앞서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과의 연락은 포기했다"라며 "다만 딜런의 매니저 측과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친절한 답변을 받았으며,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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