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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시즌 시작, 개인위생 외엔 뚜렷한 예방법 없어

등록|2016.10.27 15:46 수정|2016.10.27 15:46
RSV 백신 1회 접종비용만 100만원대
미숙아 등 극히 제한적으로 건강보험 적용
RSV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비율 10∼15%

최근 2세 미만의 소아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철저한 개인위생 외엔 뾰족한 예방법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RSV 예방 항체를 몸 속에 넣는 '시나지스'(제조사 애브비, 성분명 팔리비주맙)가 유일한 예방법이지만 1회 접종 비용이 100만 원대이고 총 5회를 맞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의료 현장에선 비용 부담이 큰 RSV 예방 백신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폐렴일 때만 제한적으로 선택된다.

RSV 예방 백신인 '시나지스'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10월부터 확대됐지만 혜택을 받는 영·유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숙아와 선천성 심장질환·기관지폐이형성증 소아에게만 극히 제한적으로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RSV 감염증은 겨울 전후로 주로 발생한다. 흔히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를 RSV 시즌으로 간주한다. 올해도 이미 RSV 시즌이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9명이었던 RSV 감염환자는 올해 같은 기간 113명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RSV에 감염되면 보통 4∼5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감염 초기엔 발열·기침·콧물·가래·천명(쌕쌕거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메타뉴모 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증상만으론 감염 여부를 가려내기 어렵다.

질병관리본부 최시원 역학조사관은 "검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검출하기 전까진 RSV에 감염됐는지 알기 힘들다"며 "바이러스가 환자의 침·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특히 더 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RSV 감염증은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증상이 사그라진다. 종종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하거나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내거나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진료실을 찾은 RSV 환자 중 폐렴으로 발전하는 비율은 10∼15% 정도"라고 말했다.

RSV 감염증은 절대 가볍게 볼 병은 아니다.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서다. 후유증으로 폐에 물이 차거나 폐렴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최 조사관은 "RSV 치료는 기침이 있다면 기침을 멎게 하고 열이 나면 열을 내리는 등 대증(對症)요법에 주로 의존한다"라며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칫솔 등 개인 물품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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