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한 박 대통령 향해 대학생들 "하야하라" 기습시위
[현장] 부산 벡스코 광장서 경찰·경호원 시위 저지... 2명 현장 연행
▲ [레알영상]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의 꼭두각시!" ⓒ 이승열
▲ 27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참석 차 부산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였다. 경호원과 경찰은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밖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자 플래카드를 빼앗고, 이들을 즉각 연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에게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4명을 현장에서 풀어줬다. ⓒ 정민규
▲ 27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참석 차 부산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였다. 경호원과 경찰은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밖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자 플래카드를 빼앗고, 이들을 즉각 연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에게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4명을 현장에서 풀어줬다. ⓒ 정민규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도 27일 부산을 전격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한 건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하야 시위'였다. 당황한 경호원들은 학생들의 시위를 거칠게 막아섰고, 미란다 원칙도 알리지 않은 채 체포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경찰차에 태웠던 일부 학생을 풀어주는 촌극까지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를 찾았다. 최근 불거진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일정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은 방문을 감행했다.
"박근혜 하야하라" 외침 손으로 틀어막은 경호원
▲ 27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참석 차 부산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였다. 경호원과 경찰은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밖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자 플래카드를 빼앗고, 이들을 즉각 연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에게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4명을 현장에서 풀어줬다. ⓒ 정민규
▲ 27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참석 차 부산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였다. 경호원과 경찰은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밖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자 플래카드를 빼앗고, 이들을 즉각 연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에게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4명을 현장에서 풀어줬다. ⓒ 정민규
그러자 경호원들이 즉각 달려들어 이들을 거칠게 밀어내고 강제로 플래카드를 뺏었다. 플래카드를 빼앗긴 학생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경찰들까지 달려들어 이들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대학생 한 명에 경찰 대여섯 명씩 달라붙었다.
대학생들은 경찰과 경호원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도 구호를 외치는 걸 멈추지 않았다. 한 경호원은 남자 대학생이 단지 구호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목을 뒤로 꺾어 구호를 외치지 못하게 했다.
100여 m를 끌고 가던 경호원들은 벡스코 제1전시장 앞에 서 있던 경찰 순찰차에 남자 대학생 3명을 밀어 넣었다. 순찰차가 작아 4명을 다 태울 수 없게 되자 순찰차 한 대를 급히 더 요청하기도 했다.
대학생들 "국민은 최순실 뽑은 적 없다... 지금이라도 하야하라"
▲ 27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과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참석 차 부산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은 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였다. 경호원과 경찰은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밖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치자 플래카드를 빼앗고, 이들을 즉각 연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에게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4명을 현장에서 풀어줬다. ⓒ 정민규
하지만 이후 대학생들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채 무작정 체포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자 급히 이들을 순찰차에서 내리도록 했다. 미란다 원칙을 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학생들은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범죄용의자를 체포할 때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사전에 알리는 미란다 원칙은 경찰이 기본적으로 알려야 하는 의무 조항이다. 이에 따르지 않은 체포는 위법이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은 4명은 그 자리에서 풀어줬지만, 다른 2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운대경찰서로 이송됐다.
할 수 없이 대학생들을 풀어준 뒤에도 경호원들과 사복 경찰들은 이후 이들이 박 대통령이 머무는 행사장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게 길을 막았다. 대학생들은 분노를 터트렸다. 한 대학생은 "플래카드를 펼치고, 구호를 외친 거밖에 없는데 폭력적으로 연행하나"라면서 "너무하다"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최순실을 뽑은 적 없다"라면서 "최순실이 연설문 정도 대신 써줄 수 있다고 책임 회피하고, 박 대통령이건 최순실이건 아무도 책임 없다며 대선 끝날 때까지 가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민중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야하라"고, 최순실씨에겐 "국민 앞에 당당히 모습을 나타내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은 한동안 주변에 머물다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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