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시국선언' 전북대 학생들 "민주공화국인지, 최순실공화국인지..."

등록|2016.10.28 17:14 수정|2016.10.28 17:17

▲ 시국선언 중인 전북대학교 학생들. ⓒ 주현웅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남권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대학교 학생들도 28일 오후 2시,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이세종 열사 추모비 앞에서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이세종 열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첫 희생자로서 당시 전북대 농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번 시국선언을 개최한 전북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하여 헌신하신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 받겠다"며 "이 나라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한 성역없는 특검수사,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권력형 비리를 뽑을 수 있는 후속대책을 요구한다"고도 전했다.

전북대학교 학생들은 또 입시과정은 물론 출석과 성적 등에서 특혜를 받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사회가 건강한 노력의 대가를 배워왔던 우리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아닌 특권과 비리를 통하는 사회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언문 낭독을 마친 전북대학교 학생들은 이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 자유발언 중인 고고문화인류학과 14학번 권화담씨. ⓒ 주현웅


"우리는 상자 속의 종이 돛단배...하지만 두려워 않겠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 대부분은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인지, 최순실 공화국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또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마땅한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규탄했다. 

특히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권화담(고고문화인류 14학번)씨는 자신을 "상자 속의 종이 돛단배"라고 묘사하며 운을 뗀 뒤 "그러나 이제는 변할 것이며 두려워 않겠다"고 밝혔다.

권씨는 오늘 날의 청년들은 시냇물을 항해할 수 없는 상자 속 종이돛단배와 같다며, 이는 어른들이 미리 만들어둔 상자 속에 자신들을 가두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씨는 '학생들의 의견 반영 없이 추진된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 '사학 비리 총장 완전 사퇴를 주장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종단이 개입된 총장 선출에 반대하는 동국대 학생들' 등 "많은 대학생들이 상자를 뒤집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자신들 또한 함께 나서 연대하고 분노하겠다고 전했다.

전북대 학생들은 사회 곳곳에서 위와 같은 비민주적 행태가 자행되고 있음과 더불어, 급기야 이 나라 자체가 비민주적 구조를 띠게 됐다며 자유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전북대학교 캠퍼스에도 여느 대학과 다를 바 없이 곳곳에 대자보가 나붙었다. 이 대자보들 대부분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 전북대학교 캠퍼스에 부착된 정부 규탄 대자보. ⓒ 주현웅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