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니퍼트 역투 ·오재일 결승타... 두산, 먼저 웃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1-0 승리... 75% 확률 잡았다

등록|2016.10.29 18:04 수정|2016.10.29 18:04

아웃 당하는 박민우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9회 초 NC 선두타자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리다 아웃 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첫판을 잡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와 연장 11회말에 어진 오재일의 결승 희생타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프로야구 역대 3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24차례로 확률은 무려 75%에 달한다.

니퍼트-스튜어트, 두 외인 어깨의 명품 투수전

이날 경기는 1차전답게 양 팀에서 가장 강력한 에이스가 선발로 나서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NC 재크 스튜어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니퍼트는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경기를 지배했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NC의 중심 타선 '나테이박'도 니퍼트의 역투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이날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니퍼트는 지난 2015년 10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서만 26.1이닝 무실점을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니퍼트는 6회초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아쉽게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후속타자 이종욱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NC는 7회초에도 나성범이 팀의 첫 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상대의 연속 실책을 틈타 주자 1, 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호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니퍼트의 무실점 행진을 저지하지 못했다.

반면 스튜어트는 잦은 피안타와 사사구를 허용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으로서는 수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에 실패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재일의 결승 희생타, 곰이 먼저 웃다

스튜어트가 6이닝을 소화하고 불펜을 투입하기 시작한 NC와 달리 두산은 7회에도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던졌다. 니퍼트는 스튜어트보다 2이닝 더 소화하며 116개의 공으로 역투,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34.1이닝까지 늘리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8회말 원종현과 이민호로 이어지는 NC의 불펜을 상대로 이날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2사 이후 민병헌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닉 에반스의 볼넷과 허경민의 내야 안타로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재호가 내야 땅볼로 아쉽게 물러나며 또다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숨 막히던 연장 승부는 11회말 끝났다. 두산은 허경민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와 박건우의 뜬공으로 주자 2, 3루 기회를 잡자 오재일이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희생타로 극적인 결승점을 올리면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두산 선발 니퍼트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반면 NC는 앞서 10회초 선두타자 박석민 볼넷으로 출루했고, 11회초에도 연속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나성범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터진 타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양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