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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총선 출마 위해 나갔던 사람 다시 기용

오태완 정무조정실장 임명에 비난 목소리 나와 ... 강남훈 공보특보 임명

등록|2016.10.31 13:15 수정|2016.10.31 13:15
홍준표 경남지사가 4·13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사퇴했던 오태완 전 정무특보를 경남도 정무조정실장에 임명하자 '회전문 인사'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경남도는 공보특별보좌관에 강남훈(58) 전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정무조정실장에 오태완(50) 전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 31일 임명 발표난 강남훈 경남도 공보특별보좌관(왼쪽)과 오태완 정무조정실장. ⓒ 경남도청


경남도는 "공보특별보좌관 임명배경은 개방형 공모를 통해 홍보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하여 언론과 원활한 소통체계를 유지하고, 대도민 홍보 서비스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훈 공보특별보좌관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국제신문 서울지사 정치부장을 거쳐 부산광역시 홍보정책보좌관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를 지냈다.

오태완 정무조정실장은 경상대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고, 홍준표 지사 취임 뒤인 2013년 1월 경남도 정책단장을 맡았다. 그는 2015년 12월 경남도 정무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가, 그해 12월 21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오 정무조정실장은 '진주을' 국회의원선거에 나서려고 하다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 못했다.

경남도는 "정무조정실장은 도지사의 정무적 역할을 보좌하여 경남미래 50년 전략사업의 가속화를 추진하고, 특히 도의회와 관련되는 각종 정무적 사무 추진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오태완 경남도 정무조정실장 임명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홍 지사가 자기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도 '회전문 인사식'으로 계속 쓴다"며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가 선거에서 떨어지다시피한 사람을 다시 도정에 불러들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도정의 사유화'이고, 이전과 비교해 하나도 바뀐 게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공무원 출신인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은 "정무조직은 행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대외적으로 홍보 기능도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주민의 소리를 들어 도정에 반영 하는 역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최근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이야기를 하듯이, 자기 그룹에서 선거 출마를 위해 나갔던 사람을 다시 쓴다는 것은 도정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스럽다"며 "홍 지사에 대해 '불통도정'이라고 하는데, 이런 분위기를 해소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정무조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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