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변인 "청와대 눈치만..." 사표 이정현 "도망가는 건 쉬워, 지금은 수습을"
김현아 대변인·오신환 홍보본부장 사표, 추가 사표 잇따를 듯
▲ 퇴진 압박받는 새누리 지도부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19일 낮 12시 19분]
새누리당 지도부가 31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제기된 당 비주류의 지도부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당직자들이 잇달아 사표를 내는 등 파문을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표는 아무 말씀 안 하셨다. 그동안 미숙한 '초짜' 대변인'을 잘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답했다. 잇달은 당직자들의 사퇴와 관련해 거취를 결정 못 내리는 지도부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조직적인 압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지도부 사퇴에 대한 의견은 좀처럼 모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 강석호, 지도부 동반 사퇴 촉구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맨 오른쪽)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지도부로는 (최순실 게이트) 사태 수습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 당내 대다수 여론"이라면서 사실상 지도부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정진석 원내대표, 이정현 대표, 조원진 강석호 최고위원. ⓒ 남소연
이정현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직자들 사표는 수리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당 지도부는 편하고 좋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조직이 어려울 때 책임감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의무다. 어려울 때 자리두고 도망가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이다. 지금은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사태 수습이 우선이다. 당 지도부는 우선 책임감을 갖고 사태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당내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41명은 긴급히 회동하고 최순실 사태 관련, 지도부 총사퇴와 의원총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
강석호 최고위원도 "나가라면 나가겠지만 일단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다' 그런 얘기(했다)"고 지도부 입장을 설명했다. 즉 '지도부 사퇴론에 공감하지만 때가 아니다'는 얘기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직전 "오늘 쇄신모임에 저도 다녀왔다. 현 지도부로는사태 수습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지도부 사퇴론을 회의석상에 제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그러나 "(지도부 입장은) 거국중립내각이나 특검이 협의·결정돼 진행돼 가는 과정이라면 몰라도, 지금 당장 현 지도부에 '무조건 물러나라. 책임이 있다' 이런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태 수습이 진행되면 지도부에 대해 잘 했다, 못 했다 평가가 나올 것이다. (수습이) 잘못된 게 있다면 지도부는 언제든지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라 본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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