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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이러면 벼 농사 못 지어" 농민들의 한숨

쌀값 폭락에 벼 농사 포기한다는 농민들

등록|2016.11.01 16:53 수정|2016.11.01 16:54
"'벼농사가 풍년입니다'는 이젠 반가운 소리가 아니다." 벼를 추수하는 농가들의 말이다.

2016년 쌀값 폭락으로 벼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작년대비 화천과 춘천의 벼 수매가격은 40kg당 2~3만 원정도 폭락했다. 그렇다면 작년 18만 원이던 80kg 쌀 한 가마가 이젠 13~14만 원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 강원도 춘천 신매리 일대에서 마지막 벼추수를 하고 있다. ⓒ 김화목


벼추수를 하는 농가들은 쌀값 폭락의 주된 원인으로 수확량 증가, 쌀 수입, 쌀소비 감소를 꼽았다.

"쌀값이 내년에도 이러면 벼농사 못 지어. 차라리 인삼이나 감자나 콩을 심는 게 낫지..."
"쌀값이 어떻게 된 게 내려가기만 하지 올라가지를 않아."


벌써부터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가들은 벼를 안 심고 다른 작물을 심는다고 이야기한다. 논을 가진 농가들은 그나마 들어가는 도지료가 없어 내년도 벼를 심을 계획이지만 그렇지 못한 농가들은 일찌감치 벼농사를 접는다고 말한다.

▲ 강원도 춘천 방동리에서 마지막 벼추수를 하고 있다. ⓒ 김화목


화천과 춘천의 평균 논 도지료는 평당(3.3㎡)800~1200원, 벼농사를 지어 도지료와 종자값 등을 제하면 남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에 비해 인삼재배를 하는 논 도지료는 벼농사 도지료의 두 배나 된다. 도지를 주는 임차인에게도 벼농사보다는 인삼재배를 하는 농가가 더 반가운 셈이다. 그런 탓인지 벼를 재배하던 논에 인삼재배를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쌀값 인상, 17만원 을 21만 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13만원이다. 상황이 참으로 막막하다.

▲ 인삼 밭으로 바뀌는 논들. ⓒ 김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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